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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이직) + 대학원

한국에서 일본으로 이직하기 (면접편2)

by Biopharma Explorer 2020.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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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iopharmaexplorer.tistory.com/45

 

한국에서 일본으로 이직하기 (면접편1)

https://biopharmaexplorer.tistory.com/12 한국에서 일본으로 이직하기 요즘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하더라도, 일본에서 취업하고자 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지 몰랐다. 내가 들어가 있는 단톡방을 보아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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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기술 면접은 통과했다. (예상했던 결과? ㅋㅋ)

2차 면접은 일본 도쿄에 직접 가서 받는 면접이 되었다. 

의외로 일본 회사에서는 항공비와 일본 국내에서의 교통비에 대해서는 부담을 해준다고 하였다. 

숙박비는 제공하기 어렵다고 했기 때문에 나는 당일 치기 일본 면접 여행을 계획했다. ㅋㅋㅋ

그 당시 다니고 있던 한국 대기업에는 휴가를 내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은 공휴일인데, 일본은 공휴일이 아닌 날을 골라서 일본 회사에 이날 면접을 하고 싶다고 전달하였다. 결과는 그쪽도 사정을 이해해서인지 운이 좋아서인지 모르지만 면접 날짜는 내가 제안한 날짜 그대로 확정되었다. 

보통의 일본회사는 해외에서 오는 면접자에게는 항공편을 지원해 주지 않는다. 이러한 점은 나에게 긍정적인 신호로 느껴졌다. 헤드헌터에게 물어보니, 항공편에 대해서는 협상하지 않았고, 처음부터 그런 제안으로 왔다고 한다. 

2차 면접 전에 적성 시험을 해야 한다고 하였고, 

나는 영어나 한국어 시험이 가능한지 문의하였다. 하지만 결과는 일본어나 영어로 가능하다고 연락이 와서 나는 일본어로 시험을 치렀다. 

당일 치기 도쿄 여행이라면 사실 쉽지 않다. 그것이 또 면접이라면....

새벽 첫차를 타고 김포공항으로 갔다. 항공편은 내가 예약하고, 영수증을 회사에 제출하면 나중에 받기로 결정. 

아침 7시 30분 정도의 일본항공 비행기를 타고 하네다에 도착. 일본에 입국하니 11시 정도 됐던거 같은데, 

버스를 타고 도쿄로 향하였다. 도쿄에는 일본 제약회사들의 본사들이 모여있는 곳이 있다. 

시간이 별로 없어서 점심도 못먹고 2차 면접을 위해 본사에 들어가기전에 회사 근처에서 헤드헌터와 만나서 이야기를 좀 나누었다. 어차피 비행기 안에서 식사는 했음. 

나를 담당하는 헤드헌터는 8년차 정도 되는 사람이었고, 그 회사에는 외국인이 많다고 했다. (나중에 들어와서 알았지만 내가 근무하는 연구소는 나 혼자 외국인이다. 다른 연구소에는 외국인이 있다. 본사에는 외국인이 많다.)

뭐 사실 그렇게 임팩트 있는 대화는 아니었고, 그냥 인사 정도였다. 나중에 이 헤드헌터가 사고를 치긴 했지만.

2차 면접은 1차 면접에서 만났던 사람들 3명과 함께 한번 더 실제로 만나면서 본사 사무실에서 면접을 진행하고, 

3차 면접은 본부장 (임원)과 인사팀 직원과 함께 최종면접을 치르게 되었다.

 

2차 면접

면접 장소에 들어가서 앉자마자 지금의 소장에게서 인사말을 듣고 들은 질문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았다. (1시간)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저는 일본 ㅇㅇ대학원, ㅇㅇ 연구소에서의 박사과정을 졸업하고, 한국의 ㅇㅇ회사에 입사하였습니다. 하지만 신약개발에 대해서 더 집중을 하고 싶었고, 이렇게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보내주신 서류를 보고, 알게 된 박사과정 당시의 연구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굉장히 좋은 연구를 했다고 생각하고 인상도 깊다고 생각했습니다.  연구를 진행하면서 제일 어려웠던 것은 무엇인가요?"

"박사 과정 당시에는 리스크를 고려하지 않고, 단순하게 스크리닝을 진행한 후에 목표 단백질의 기전을 밝히고자 하였습니다. 하지만 스크리닝 과정은 논문에서는 한 줄로 나왔지만, 실제로는 1년이 넘게 걸리는 과정이었고, 그 과정을 성공하지 못했다면 지금 이 자리의 면접에도 오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 여기서 면접관 빵 터짐.ㅋㅋㅋ

평소에는 무엇을 하는가?

등산을 좋아한다, 등산을 좋아해서 일본 유학 시절에 혼자서 후지산을 다녀왔다. ->여기서도 좋은 이미지. 

(일본인도 후지산 등반은 안 하는 사람이 훨씬 많다. 한국인이라고 다 한라산 등반을 하지는 않는 것처럼.)

왜 등산이 좋은가?

등산 후 좋은 기분으로 맛있는 것도 먹으면서 맥주를 마시면 기분이 좋았다. 

나도 등산하고 목욕하는 것 좋더라

지금 하고 있는 업무는 어떻게 진행하는가? 사람을 리딩 해본 경험은? 몇 명?

업무는 그룹원 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폭넓게 하면서 진행하고 있고, 4, 5명 정도의 소규모 팀을 리딩 한 적 있다. 

영어로 업무는 할 수 있나? 

영어와 일본어의 수준은 비슷한 수준이며, 영어는 사이언스, 일본어는 생활 언어에 좀 더 강점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하게 일본어를 공부할 예정이라 미래에는 조금 더 좋은 일본어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나? 

저를 채용함에 있어서 우려하고 있는 부분이 있을까요?

팀원들과 조화롭게 근무할 수 있을지....?

저는 해군 근무 당시에도 좁은 군함 안에서 동료들과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또한 커뮤니케이션은 항상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야기를 하면서 업무를 처리하고 싶습니다. 

 

보다시피 기술적인 부분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기술은 이미 문제가 아니고, 내가 일본 회사에서 근무를 할 수 있는 적응력, 조화력, 인성 부분을 중점으로 보고 있다. 

마지막으로 질문이 있냐고 물어보면 절대로 그냥 없다고 하지 말자.

마지막 질문이 있냐고 물어보면, 내가 후보자로서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물어보자. 

그리고 그 면접관이 우려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방어를 하면서 면접을 마무리하자.

면접관으로서 우려하고 있는 부분을 듣고, 그 부분에 대해서 보강을 할 수 있다면 면접 자체는 절대 실패할 수가 없다. 물론 최종 합격은 여러 가지 사항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니 후보자로서 할 수 있는 면접의 컨트롤은 이긴 것이다. 

면접장을 나오면서 분위기, 나의 대답, 상황 등을 고려하면 절대 떨어질 수는 없다고 확신했다. 

하지만 새벽 4시에 일어나서 비행기를 타고 오는 건 역시 무리였나? 정신 나가기 시작했지만, 아직 마지막 관문이 남아있었다. (마지막 관문은 아니었다 사실....)

 

다음 편 (클릭)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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