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커뮤니티에서 아이디를 빌려서 보고 있는 곳에 이런 글리 올라왔다.
나도 고소득의 하이 커리어는 아니지만, 그래도 생애 소득이 13억 밖에 안 되는 사람이,
아파트를 못 산다고, 투자를 못한다고 징징대는 것은 이해가 안 간다.
아파트 가격은 이제 아무나 못 사는 가격이 된 것은 맞지만, 기본적으로 본인이 노력을 안 해서 더 불가능하게 된 사실을 모르는 것 같다. 13억 / 30년 = 연소득이 4000만 원?
본인의 삶의 가치가 아파트에 있다면 오직 돈만을 보고 더 노력을 했어야 한다. 4000만 원이 작은 돈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불가능한 소득도 절대 아닌 현실이다.
내가 아는 돈에 미친 사람들은 연봉을 높이기 위해 하루 종일 이직 대비에 온 정신이 팔린 사람도 봤었다. 원래 그 친구는 미국인에 좋은 학교를 나왔지만 이직에 미쳐있었고 ㅋㅋㅋ 결국에 투자은행으로 이직해서 이제 연봉이 몇억이다. 아니면 일을 하면서 투잡을 하던지. 나처럼 블로그를 하면서 광고수익을 도모한다던지 뭐든지 노력을 하고 있었다 (개뿔 수익은 없다.). 평균 소득이 4000만 원이라면 거기에 맞는 소유욕을 가지는 것이 맞다고 보지, 그것을 소유 못한다고 징징 대는 시간에 나가서 알바라도 한번 더 하는 게 본인의 목표에 가까워지는 것 아닐까 싶다.
돈이 그렇게 중요했으면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엄청난 노력을 해서 최소한 변호사나 의사가 되도록 노력했으면 서울 아파트를 살 수 있었을 것 같다. 나도 그렇지만 그렇게 못된다면 어쩌겠는가? 본인이 능력이 없는 것을...
본인의 능력에 비해 과도한 욕심은 어차피 본인 인생을 불행하게 만든다. 그렇게 서울 아파트를 원한다면 노력하자, 실패할 확률이 높지만 그래도 남는 것이 있을 것이다.
바이오 업계에도 저런 사람이 많은데,
학사 졸업을 앞두고 있지만 석사는 하기 싫고 (돈도 들어가고 2년 시간도 길고), 박사는 더 말이 안 되며, 국내 큰 제약회사에 들어가서 QA, QC나 하면서 신입 초봉으로 4500만 원 이상을 원한다는 글이었다.
뭐 사실 불가능한 연봉은 아니다. 일부 바이오제약 회사의 대기업에 들어가면 저 정도는 충분히 받는다. 근데 사실 학사로 입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학사로 들어간 사람들을 나도 알고 있다. 불가능한 것은 아닌데, 그 어려운 확률을 원하니 실패할 확률은 매우 높다고 하겠다. 결국 노력 (대학원 진학)을 안 하면서 원하는 것 (바이오제약회사 대기업, 상대적 고연봉)은 높은 편이니 바이오업계는 연봉이 개판이다, 루저만 존재한다 이런 비아냥이 나오는 것이다.
확실하게 해 두자. 루저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고, 바이오업계는 학사 전공의 진학의 쉬움, 만만해 보임, 수학, 공학 등의 지식도 없어도 어려움이 없고, 달달 암기만 하면 시험 잘 보는 그런 전공이다 학사 수준에서는. 그래서 내가 봤을 때는 상대적으로 공부하기 쉬운 편이다. 수학이나 공학에 비해서. 그래서 진입하는 학생의 수가 굉장히 많은 반면에 한국 바이오업계의 현실은 내가 봐도 직업을 갖기에는 쉽지 않다.
간단한 현실을 이야기해보자면 전 세계 바이오제약의 50% 정도를 미국이 차지하고
나머지 25% 정도를 유럽이, 그리고 12% 정도를 일본이 차지한다. 전 세계 매출의 87%가 저 3곳에서 나오고 있는데 물론 거기에 비례해서 양질의 포지션도 그 양이 달라진다. 링크드인을 보면 미국에 있는 포지션은 거의 무한대로 나온다.
바이오벤처의 투자액도 미국이 한국에 비해 30배 가까이 높은 게 현실이다. 이유가 무엇이냐 하면 한국은 그동안 중공업, 전기전자 중심의 경제 발전을 이루었다. 그 사이 바이오는 없었고, 아무리 좋게 봐야 최근 10년 사이에 조금 붐?? 이 생긴 것뿐이다. 2017년부터는 바이오벤처들이 투자금을 많이 받고 있다.
일부 바이오 제약회사를 제외하고는 내가 봐도 연봉은 매우 낮아 만족하기 어려워 보인다. 박사학위까지 있는 나도 전공을 다시 선택하라고 하면 반드시 바이오를 버리는 게 나에게도 유리할 정도다. 같은 노력을 투입했을 때 바이오업계와 IT업계의 연봉은 너무 차이 난다. 이 점이 나를 화나게 만들지만 그래도 뭐 이제 너무 늦었다. ㅋㅋㅋ 그래서 요즘 나는 개인적으로 파이선을 공부하고 있다. 유튜브에 무료 강좌? 도 많으니 들으면서 조금 하고 있는데, 이게 나중에 10년 후에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도움이 될까??
연봉이 낮은데 아파트를 사겠다고 징징대는 인간이나 석사는 가기 싫은데 바이오제약 대기업에 가고 싶다고 하는 사람이나 사실 큰 차이는 없는 거다.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는 사실 학사가 없다. 뭐 사실 당연한데, 연구직에 학사가 와서 무엇을 하겠다고 하는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인 것이다. 일본 취업시장에도 특히 제약회사에 입사하고 싶다면 석사는 기본이다 라는 인식이 매우 넓게 깔려 있다. 일본의 경우에는 석사를 진학할 경우 좀 좋은 회사에 들어갈 확률이 올라가는 것 같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어떤가? 석사는 물론이고, 박사 받고 저연봉을 받는 현실을 비아냥대는 것이 아주 많다.
이유가 있는데, 보통의 학생들의 시야에서는 하루빨리 졸업하고 높은 연봉?을 받는 게 성공한 것이다. 그래야 여행도 가고 여자 친구도 사귀고 ㅋㅋㅋ 그러니까 맨날 삼성전자 반도체, 모바일 부서에서 보너스가 터졌네 어쩌네 그러고 있는 거다 ㅋㅋㅋ 터져봤자 뭐하냐 학사로 들어가면 삼성전자에서도 살아남기 더 어렵다. 들어가고 몇 년 동안 돈 버는 것에는 사실 유리할지 모르나, 장기적으로 보면 절대로 부럽지가 않은 것이다. 50세 되면 이제 자기 위 임원이 나보다 나이가 어린데, 여러 방면으로 압박 및 부담이 온다. 그러면 시키지 않아도 나가는 거다.
내가 늦은 나이에 석사를 진학한다고 했을 때, 늦은 나이에 굳이 일본에 박사 유학을 간다고 했을 때, 내 주위에 있는 모든 인간들이 부정적이었다.
너는 지금 빨리 졸업해서 취업해야지 무슨 석사냐, 무슨 박사 유학이냐라는.
그럼에도 나는 장기적인 플랜을 가지고 다 무시하고 세웠던 계획대로 진행했다.
남들은 다 취업해서 받은 연봉으로 여행하고, 여자 친구 사귀고, 부모님 용돈 드리고 그런 시간을 보낼 때
나는 월급 100만원 받으면서 석사하고 (학비 내면 남는 것 없음), 일본에서는 받은 돈 다 써가면서 어렵게 버티면서 실험을 해왔다. 그 어려운 과정을 완료했고, 취업도 잘 되어서 사실 한국인 평균 연봉의 2~3배의 연봉을 받으면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 그럼에도 절대 만족스럽지는 못하고, 다음 단계로 가고자 한다. 나하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아마 절대 이직을 안 할 것이라고 확신하는 게, 지금 회사에서 부장이 되면 연봉은 2000만~2500만 엔이 된다. 그게 안되더라도 최소한 사는데 문제는 없는 연봉으로 정년까지 다닐 수 있다. 그래서 이 회사에 정년까지 20, 30년 다니다고 퇴직하는 사람이 계속 나오는 것이다. 그래도 난 더 큰 것을 원하니까 옮길 거다 ㅋㅋㅋ
석사 때는 석사 졸업이,
유학 가기 전에는 박사 때 장학금 받는 것이,
박사 때는 졸업과 취업이,
취업 후에는 이직이,
지금은 좀 더 좋은 경력을 만들기 위해 유럽이나 미국에 있는 회사로 이직하는 것을,
인생은 끝이 없다. 석사 이후에는 항상 성공했지만, 새로운 목표가 항상 생기고,
그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과정은 아주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제 어디선가 임원이 될 때까지 소득을 높이기 위해 노력을 할 것 같다.
될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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