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직장 (이직) + 대학원

헤드헌터와의 에피소드 (3)

by Biopharma Explorer 2020. 6. 2.
반응형

https://biopharmaexplorer.tistory.com/32

 

헤드헌터와의 에피소드 (2)

https://biopharmaexplorer.tistory.com/10 헤드헌터와의 에피소드 (1) 박사 졸업을 앞두고 나는 일본, 한국의 헤드헌터들에게 매일 이메일을 뿌리고 있었다. 그러던 중, 어떤 한 헤드헌터에게 메일이 왔다. "

biopharmaexplorer.tistory.com

 

헤드헌터에게 난 이유 없는 악감정은 없다. 

난 주로 링크드인으로 헤드헌터 (리크루터)들에게 메시지를 받는다. 

옛날에 A 헤드헌터에게 이런 메세지를 받았다. 

 

 

이 메세지를 받았을 때 나는 한국 내에 있는 외국계 글로벌 제약회사, 바이오벤처 등하고 이미 면접을 몇 번이나 본 상태였고 짜증이 난 상태였다. 이유는 연봉 협상에서 거짓말을 해왔기 때문이다. 

항상 그들은 처음에는 연봉 제한이 없고, 능력에 따라 대우를 해 준다고 했었는데, 연봉 협상 단계만 되면 회사 내규를 들이밀면서 협상 자체를 안 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나는 이러한 그간의 사정(?)을 길게 설명하는 이메일을 답장으로 보냈다. 

여러번의 사건을 통해서 내가 배운 점은 아래와 같다. 

1. 연봉 레인지: 오픈된 포지션에는 연봉 레인지가 있어야 좋다. 없으면 보통 연봉 협상을 안 하려고 할 가능성이 높다. 후보자에게는 능력에 따라 대우를 한다고 거품을 불어넣고, 실제로 협상 단계가 되면 거짓말을 하는 케이스가 많았다. 

2. 대기업이라고 협상이 어렵고, 바이오벤처라고 해서 파격적인 연봉을 쉽게 제시하는건 아니다.

뭐 내가 능력이 안좋은 후보자일 수도 있겠지만, 회사라고 항상 능력이 좋은 사람만 원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이유는 능력이 좋은 후보자는 연봉을 많이 줘야 하고. 어렵게 그런 사람과 상대적으로 낮은 연봉으로 계약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능력이 좋은 후보자는 쉽게 떠난다. 

따라서 연봉 레인지를 보고 내가 그 자리에 맞는지 아닌지를 알아야 하는데, 국내 회사들의 현실을 보면 절대 그런 건 기대하기가 어렵고, 연봉 레인지는 항상 회사 내규라는 이상한 말로 꾸며져 있다. 

아니, 내가 그 회사 사람이 아닌데 회사내규라고 하면 난 이 포지션에 지원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어떻게 판단하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ㅇㅇ 같은 회사 (포지션)에는 난 절대 지원 안 한다. 해서 좋았던 기억이 하나도 없다. 

내가 무슨 말도 되지도 않는 글로벌 스탠다드를 넣는 것도 아니다. 하물며 일본도 연봉 레인지는 나온다. 

다시 돌아가서 A 헤드헌터는 나의 부정적인 뉘앙스의 답장과 연봉 레인지가 얼마냐라는 내 질문에 제대로 답을 못했지만, 그래도 꼭 한번 진행해보고 싶다고 하길래. 알았다고 답하고 내 이력서를 보냈다. 

나는 꼭 가고 싶은 회사가 있는 반면에, 그렇지 않은 회사도 있다. 

그렇지 않은 회사에서 오는 면접도 웬만하면 보는 편인데, 이유는 

1. 면접 연습을 할 수 있다. 

황당하게도 면접도 하면 할 수록 말하는 기술이 향상된다. 물론 본인이 진짜 원하는 회사가 올 때까지 기다리다가 할 수도 있겠지만, 난 연습이라고 참석하는 경우가 많았다. 어차피 국내에서는 가고 싶은 회사가 거의 없었다. 아니 없었다. 실제로 나는 지금까지 기술면접 1번만 떨어졌다. 인성면접, 최종면접, 임원면접 등은 떨어진 적 없다. 

2. 최종 합격할 경우 연봉 조건을 들을 수 있다. 

요즘 평생 직장은 없다. 다른 회사와의 연봉 협상도 연습이다. 그리고 본인의 가치를 아주 현실적으로 알 수 있고 업계 채용 동향도 알 수 있다. 

3. 끝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아무리 내가 갈 가능성이 없다고 하더라도, 어떤 미친 사장은 나에게 파격적인 대우의 연봉 계약을 제시할 수도 있다. 사람 일은 모르니 일단 붙고 나서 생각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바로 다음날인가? 헤드헌터로부터 답장이 왔다. 

저쪽에서 면접을 하기를 원하고, 날짜와 시간을 조율해서 스카이프로 먼저 하고 싶다고 했다. 

그때는 코로나가 없었지만 스카이프로 하는 면접은 좋은 편이다. 서로 시간 버리지 않고, 나는 무엇보다 휴가를 안 써서 좋다. 그렇게 나는 그 회사 사람 2명과 순차적으로 스카이프 면접을 하였다. 

원래 후보자를 원하면 약속도 빠른 편이다. 

스카이프 면접이 끝나고 다음날인가? 또 연락이 와서는 이번에는 온사이트 면접을 하고 싶다고 했다. 

회사 장소를 말하기는 어렵지만, 나는 휴가를 내야 했다. 

1주일 정도 전에 면접일정을 확정하고, 회사에 휴가를 냈다. 장거리 이동이 필요하기 때문에 헤드헌터를 통해서 나는 교통비를 지급해 줄 것을 요구했다.
쫄지말자. 교통비도 내주지 않는 회사 면접 볼 필요도 없다.

아침 6시부터 일어나서 면접 시간 10시에 맞추기 위해서 버스를 타고 암튼 이동을 했다.

2차 면접은 영어로 내 박사 시절 연구를 발표하는 것이었다. 알고 보니 내 연구주제로 신약 개발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 같다. 내 연구 주제는 이미 미국에서는 몇 개의 바이오벤처가 IPO릉 성공한 상태였고, 난 꽤 좋은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영어 발표가 끝나고, CEO와의 면담이 있었다. 원래 없었는데 내가 헤드헌터를 통해서 요청하였다. 언론에서도 좀 알려진 사람이라 이야기 해보고 싶었고, 회사에 대해서도 직접 듣고 싶었다.

해당 바이오벤처에 방문을 해서 면접을 받고, 대표와 함께 1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개인적으로는 이 과정에서 대표 스스로는 이번 채용과정에 관여하지 않았고, 밑에 있는 chief, director들이 진행하는 것이라고 나에게 말해줬다. 

자기는 채용보다는 투자를 받기 위해 돌아디는데 시간을 많이 쓴다고 하였다.

(자기는 내가 면담을 하고 싶다고 해서 어쩔수 없이 하는 거야라는 느낌??)

그 순간 나는 이 회사를 안가기로 결정하였다. 면접을 먼 거리에서 오고, 그것도 후보자인 나는 회사를 알기 위해 대표와 면담을 굳이 신청해서 하고 있는 상태에서 나는 채용과정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는 쓸데없는 말을 하는 사람의 말은 듣기 싫었다. 아무리 좋게 말해도 나에게는 관심이 없다는 또 다른 표현이기도 하고. 

회사의 기술과 파이프라인은 아마 내가 보기에 한국 내에서는 좋은편이라고 생각했다. 그 당시에 해외 제약회사와 하고 있는 공동연구도 괜찮아 보이고. 난 이 회사가 나중에 주식시장에 상장을 한다면 투자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여러모로 괜찮은 바이오벤처라고 생각이 들었으나 나에게 관심이 없는 대표가 있는 바이오벤처에는 가지 않기로 이미 마음속으로 결정했다. 

예상대로 그 회사는 나에게 최종합격을 알려주면서 레퍼런스 체크 후 연봉 협상을 제시하였다. 

하지만 진짜 이벤트는 이때부터 시작이었다....

-다음 편에 계속-

https://biopharmaexplorer.tistory.com/84

 

헤드헌터와의 에피소드 (4)

https://biopharmaexplorer.tistory.com/44 헤드헌터와의 에피소드 (3) https://biopharmaexplorer.tistory.com/32 헤드헌터와의 에피소드 (2) https://biopharmaexplorer.tistory.com/10 헤드헌터와의 에피소드 (..

biopharmaexplorer.tistory.com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