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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이직) + 대학원

일본 대기업 제약회사에서는 어떤 항목으로 1년 업무 평가를 할까?

by Biopharma Explorer 2021.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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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회계연도의 시작이 매년 4월이다. 그리고 다음해에 3월에 끝난다. 

 

그래서 학기의 시작도 한국보다 느린 4월에 시작한다. 

 

상반기가 4월 ~ 10월 -> 평가 결과는 12월에 나오고, 그 평가 결과에 따라 12월에 보너스가 나온다. 

하반기가 11월 ~ 3월 -> 평가 결과는 4월에 나아고, 그 평가 결과에 따라 7월에 보너스가 나온다. 

 

그래서 요즘에 상사와 업무 평가를 통해서 한해의 성과를 평가받는 면담도 진행한다. 

 

간단하게 이야기 하면 한해 동안 목표로 설정해 두었던 업무목표를 얼마나 많이 달성 했는지, 어떻게 달성했는지를 평가하고 그 결과에 따라서 상여 (보너스)의 금액이 정해지는 시스템이다. 

 

이것은 한국에서 다녔던 대기업 제약회사와 조금 다른데, 한국에서는 한해의 성과를 평가하여 다음연도의 연봉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평가하고, 보너스는 회사에서 정한 비율이 모두에게 동일한 연봉대비 비율로 지급되었다. 

 

지금 일하는 일본 대기업 제약회사에서는 다음 연도의 연봉의 상승, 저하도 정해지지만, 보너스의 비율도 성과의 달성도에 따라서 변하기 때문에 1년내내 열심히 일해야만 성과가 나올 수 있다 (?).

 

한해의 성과가 100%이면 70%는 업무의 목표 달성도, 즉 얼마나 많이 달성했나를 평가하고, 나머지 30%는 역량, 즉 업무를 추진할 때 어떻게 추진했는지를 평가한다. 이 비율은 한국의 대기업 제약회사와 동일한 것 같다. 

 

 

1. 업무평가 (70%)

나의 경우 그 70%에 해당하는 올해 업무 목표가 3개 있었는데, 하반기에는 조정을 통해서 2개로 줄었지만, 더 빨리 달성하는 것으로 조정되었다. 이 점은 한국과 크게 다른 점으로, 일이 많으면 면담을 통해서 조정을 할 수 있었다. 그 2개의 성과에 대해서는 현재 추진 중인 세포치료제의 생산을 위해서 꼭 필요한 어떤 과정이 있는데, 그 과정을 달성할 수 있는

기술 후보 탐색

-> 기술 선정

-> 기술을 테스트

-> qualification을 수행하였다. 

제약회사에서는 연구, 개발까지만 하고 기술 개발이 완료된 것은 CMO site로 기술 이전 (tech transfer) 되어서 수행될 예정이다. 뭐 회사에 따라서 제약회사 스스로 끝까지 기술 개발이 된 과정을 회사 내에서 생산, 분석까지 모두 수행할 수는 있지만 여기서는 그렇고 있지 않다. 그냥 외주 주는 것이 싼듯? 정규직 제약회사 직원을 뽑아서 시키는 것보다 외주 주는 것이 쌀 것 같다. 

 

업무는 모두 목표 수준을 초과하여 달성하였기 때문에, 문제가 없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 회사 내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에는 비공식 포인트도 너무 많기 때문에 큰 기대는 하고 있지 않다. 

 

 

2. 역량평가 (30%)

회사마다 요구하는 포인트가 다르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고객지향: 업무를 추진할 때 얼마나 고객의 입장을 이해하고 그 과정에서 나오는 이슈들에 적절한 대응을 어떻게 하였었는지를 평가한다. 물론 나는 과학자이기 때문에 고객은 없었다. 

전략지향: 회사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능력 중에 하나이다. 업무를 그냥 하면 된다. 무식하게 꾸준히 성실하게. 이렇게만 주장하면 면접부터 탈락이다. 얼마나 효율적이고 전략적으로 시간, 자원을 배분하여 목표 수준에 달성하게 처리했는지를 평가하는 요소이다. 그냥 목표만 달성하면 안된다. ㅋㅋㅋ 미친 너무 피곤하다. 이러지 않으면 돈을 잘 못받아....부자가 아니면 인생이 피곤한 것이다....

혁신, 이노베이션 지향: 업무를 추진할 때 선택하는 기술이라던지, 얼마나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사고 과정을 통해서 수행했는지를 평가한다. 나의 경우에는 이번에 회사 내에서 한번도 수행한 적이 없는 기술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을 하였고,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 사람들은 무서워하지만, 나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과학적 근거와 논리를 잘 준비해서 여러번 회의를 추진하였고, 시행착오 끝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 처럼 누구나 할 수 있는 기술이라던지 사고과정을 통해서 성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더 좋은 방법으로 생각하고 목표 달성을 할 수 있었는지도 평가한다. 피곤ㅋㅋㅋㅋㅋㅋㅋㅋ

커뮤니케이션 능력: 한국어로는 인성, 소통 능력이라도 하는데 취업 준비생이 제일 많이 착각하는 능력이다. 상사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고 그대로 수용하는 것, 오늘 저녁에 회식 어때?, 김대리는 성격이 참 좋아.

이런 것들이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아니고. 업무를 추진하고 사람들 사이에서 얼마나 잘 조정하고 일정에 문제 없이 자원을 투입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나의 경우에는 위에서 말한 새로운 기술을 도입함에 있어서 내부 반발 (?)이 없지는 않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충분한 설득이 필요했다. 멤버들과 충분한 디스커션을 하고, 논리적으로 문제가 없는 기술, 실험인지를 이야기하는 과정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필요했다.

이런것은 업무를 어떻게 추진했었는지를 나타내기 때문에 평가 결과에 반영될 수 있도록 충분히 어필을 했다. 술 잘마시는 것이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아니다. 조심하자. 

다양성 존중: 사람마다 생각하는 것, 생각하는 방법, 관습, 사고의 과정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그 사실을 인정, 존중하고 서로의 생각의 차이를 줄이는 과정은 대기업에서 일 할 때 필수이다. 그냥 내가 맞다고 주구장창 주장하는 사람은 회사에서 일하기 힘들고, 어차피 내부에서 도태된다. 

 

 

사실 취업 준비가 제일 힘들겠지만, 이제는 회사에 들어가서도 내부의 다른 사람들과 경쟁을 해서 좋은 평가를 받아야만 승진도 하고, 연봉도 올라가는 것이다. 

 

하지만 보통의 인간이라면 연봉이 높은 것을 좋아한다. ㅋㅋㅋㅋㅋㅋㅋ 너무 당연한가? 

 

회사 들어가서도 경쟁은 더 심해진다. 

 

근로소득으로 부자가 될 수는 없다. 그래서 투자도 열심히 하고 블로그도 열심히 하고....ㅋㅋ

 

업무 능력 평가에 비공식 포인트가 많다고 했는데, 너무 많기 때문에 기회가 있을 때마다 조금씩 소개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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