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취업 준비생들의 고민은 하나로 귀결된다.
서류 통과와 면접 통과는 어떻게 하는 것인가?
보통 지원자의 전공과 직무의 적합성을 가장 많이 고려하는 것이 사실이다.
박사 지원자가 고민하는 대표적인 고민이 하나 있다.
박사 전공과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의 직무와 맞지 않으면 통과가 어렵지 않나? 라는 의문이다.
맞는 말이다. 적합성이 없으면 통과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적합성이 높다, 낮다는 있을 수 있어도 "당신의 생명공학 연구는 저희 제약회사와 전혀 상관이 없다"는 있을 수 없다.
적합성은 기본정도 (바이오제약 회사라면 생명공학 관련)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서류통과와 면접 통과의 본질은 무엇일까?
그것은 설득이다.
예를 들어보기로 해보자.
나는 대학원 졸업 예정이고, 셀트리온 배양 공정팀에 들어가고 싶다.
그러면 보통 이렇게 시작한다.
1. 최대한 셀트리온에 입사하는 사람이 어떤 학교를 졸업했는지 알아본다.
2. 셀트리온 배양 공정팀에 어떤 학교 출신이 많은지 알아본다.
3. 셀트리온 배양 공정팀에 어떤 연구를 했던 대학원 졸업생이 많은지 알아본다.
예를 들어서 셀트리온 배양 공정팀에는 배양 연구를 하던 사람이 많다라는 정보를 알아냈다고 해보자.
그럼 이제 자기 출신학교, 전공, 연구분야 등에 맞추면서 합격 가능성을 평가해본다.
뭐 여기까지는 일반적이고 예상이 가능한 취업 활동이다. 이게 뭐 틀린것은 아니다.
여기서 더 발전을 해야한다.
알아낸 정보를 바탕으로 하나의 사실로 만드는 과정이 필수이다.
A라는 셀트리온 배양공정 팀에 대한 평가와 B라는 평가가 서로 상반되고 있어서 혼란을 준다면 자기분석을 통해서 C라는 하나의 합쳐진 현실인식과 분석이 반드시 필요하다.
A (취업 준비자 본인의 전공) <-> B (셀트리온 배양 공정팀에서 원하는 연구 분야)를 C라고 할 수 있는 연결 과정이 필요하다.
그 어떤 지원자도 회사가 원하는 100% 일치한 배경을 가지고 있지 않다.
다만 그것을 연결하는 능력은 지원자 마다 차이가 있다.
나는 박사과정에서 면역학을 연구했다. 더 정확히 이야기를 해보자면 intra cellular signaling을 연구했다.
인간의 면역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단백질이 어떻게 억제가 되고, 발현이 증가할 수 있는지를 연구했다.
그래서 박사과정 재학중에 작성한 이력서에 적은 실험법을 가져와 봤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Flow Cytometry analysis
mRNA, miRNA extraction and making gene expression profiling
finding new protein interactions
Yeast Two-Hybrid System
mammalian cell culture
total experimental design for plasmid construction, making stable cell line
DNA, RNA and protein extraction work
in vitro ubiquitin assay
Protein purification
Western blotting
ELISA, Flow cytometry, qRT-PCR
뭐 특별한 실험법이라는 것은 없다. ㅋㅋㅋ 생명공학 연구를 했던 박사과정이라면 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
저 상태 그대로는 제약회사에서 원하는 능력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
구체적인 예를 말해보겠다.
mammalian cell culture는 대학원생이라면 누구나 하는 아주 평범한 키워드다. 깊이 들어가면 차이가 있겠지만 나는 이 키워드를 좋아한다라는 것을 알고 이력서에 넣었었다.
그냥 키워드로 끝나지는 않고, 나는 이력서에 이렇게 적는 편이다.
"대학원에서 수행했던 아주 기본적인 mammalian cell culture를 했었고, 그 연구 과정에서 필요한 어떤 팩터들을 탐색, 문제해결, 성과를 창출한 경험이 있다. 그리고 그것은 객관적인 논문 리뷰를 통해서 검증이 끝났다. "
여기서 끝나면 자기 자랑으로 끝난다. (불행히도 많은 지원자들은 여기서 끝난다)
"나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제약회사에서도 관련 연구, 개발을 수행해보고 싶다. 그리고 그 결과는 회사에 공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본인의 연구 경험 -> 응용 능력 -> 회사에 공헌까지 연결할 수 있는 자기만의 논리를 세워야 한다.
이력서에는 자기 소개를 위해 여러가지 항목, 어필 포인트를 적고 있을 것이다.
그 항목들은 그냥 어디서 카피했던 것까지는 괜찮을지 몰라도 그 항목과 본인의 능력, 그리고 회사에 어떻게 공헌 할 수 있는지 구체적이고 개별적으로 논리를 개발하지 못하면 서류 단계에서도 설득은 하지 못하고, 설사 그것이 운 좋게 통과를 한다고 하더라도 면접에서 예상치 못한 질문을 받았을 때 버벅이게 된다.
단 이것이 된다면?
어떤 질문이 와도 자기 방어를 하면서 본인을 어필 할 수 있게 된다.
많은 취업 준비생들이 정보만 모으고 자기소화 (회사, 직무 분석와 나를 연결하는 과정)를 하지 않은채, 이력서는 베끼고, 다시 똑같은 내용으로 여러 회사를 내고 있기 때문에 확률이 높지 않은 것이다.
나도 이것이 얼마나 힘든 과정인지를 알고 있지만....나도 이직할 때 썼던 이력서를 여러번 사용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구체적이고 개별적으로 회사, 직무에 맞추어서 쓸 수록 이직에서도 성공하는 것 같다.
따라서 서류는 물론이고, 면접도 나를 회사에 다 맞추는 것이 전략일 수는 없고, 내가 서류와 면접을 통해서 회사를 설득하고 공감 할 수 있느냐가 통과의 본질이다.
이 본질을 모르면 당신은 이 경쟁에 들어가지도 못했다라는 사실조차 모르고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원서를 수백개를 썼는데 경쟁이 너무 심해서 다 실패했다면...-> 분석을 더해야 한다. 왜 설득이 안되었는지.
나는 이런 방법으로 지금까지 최종 인성 면접에서 떨어진적이 없다.
옛날에는 기술면접도 떨어진 적이 없었는데, 이직이라서 그런지 기술이 문제가 아닌 경우가 많아졌다. (연봉, 직급, 대우의 문제)
이런 연습을 통해서 어떤 질문을 받아도 능숙하게 이겨내보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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