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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이직) + 대학원

연봉 협상에 대해서

by Biopharma Explorer 2020.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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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 블로그에 들어오는 분들 중에 연봉 협상이라는 단어로 들어오는 분들이 많아서 포스팅을 하려고 한다. 

 

연봉 협상은 한국 -> 일본 회사로 이직 시에 한번 해봤고, 그 전에는 한국 대기업 입사가 있었지만 신입 박사의 입사는 연봉 테이블이 정해져 있었기 때문의 연봉 협상의 여지는 없었다. 

블로그에서도 몇 번 이야기했지만 한국에서는 그래도 유명한 쪽에 들어가는 바이오벤처들과도 연봉 협상을 진행한 적 있다. 

1. 한국 대기업 제약회사

2. 한국 바이오벤처

3. 일본 대기업 제약회사

 

연봉은 내가 이직 할 때 가장 많이 고려하는 요소 중의 하나로 연봉 협상론 같은 전략에 대해서도 공부를 한 적이 있기 때문에 꽤나 도움이 되었었다. (대부분의 경우 미국 회사, 미국 문화 안에서의 협상론)

 

하지만 이러한 전략들은 대개의 경우 한국 회사와 협상 할 때 먹히지 않으며 제대로? 된 회사라면 전략이 통하지만 막무가내로 일하는 회사라면 당연히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미리 이야기하고 싶다. 

연봉 전략 협상

1. 본인의 가치를 정확히 알기

본인의 가치를 모르고서는 연봉 협상에 나설 때 자신감이 결여되어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 

보통은 이직 시에 연봉이 내려가는 케이스는 고려하지 않는다. 

연봉을 낮추면 일하는 내용이 편해질 것으로 생각하나 그것은 생각보다 크지 않고, 연봉이 낮으면 사람을 낮게 부리기 때문에 향후 업무 추진에 있어서도 별로이다.

또한 한번 더 이직할 경우가 생긴다면 연봉을 올리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절대로 연봉을 낮추어서 이직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한국 대기업 제약회사 기준

a. 석사 + 2, 3년 경력 = 4000-6000만원 (보너스 포함)

b. 신입 박사 = 5000-6000만원 대가 기본 연봉, 거기에 회사별로 보너스가 더해진다. 

보너스는 회사별로 다르지만 0-30%까지 다양하게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c. 박사 + 2, 3년 경력 = 6000-8000만원 (보너스 포함)

2. 본인의 연봉에 몇%를 더해서 목표를 정하기 

예를 들어 본인 연봉이 8000만원이라고 해보자. (이 숫자는 내 연봉하고 상관없다고 말해둔다.ㅋㅋ)

보통 제약회사서 이 정도 연봉이면 연봉 상승률이 10-15 정도이고, 대부분의 케이스는 10% 전후라고 알고 있다. 많은 헤더 헌터들과의 상담을 통해서 업계 평균의 이직 시 연봉 상승률을 알아냈다.

이 정도 준비도 안되어 있다면 연봉 협상은 실패한다. ㅋㅋㅋ 실제 이직 전에 활동을 통해서 업계의 분위기를 알아내야 한다.

헤드헌터는 네트워킹 차원에서 후보자인 나 같은 사람들과 상담을 하기도 하는데 어떤 사람은 알려주고, 어떤 사람은 알려주지 않는 포인트가 있으므로 여러명의 헤드헌터 하고 이야기하다 보면 어차피 내가 원하는 정보를 알게 되어 있다. 

3. 원하는 조건을 미리 말해버리기. 

협상론의 내용 중에 이러한 것이 있다. 앵커링 효과라고 원하는 것을 미리 말해버리면 상대방은 그 조건 안에 갇히게 되어버려서 원하는 쪽으로 협상을 이끌어 가는 것이 꽤나 가능하다는 것이다. 

나도 일본 대기업 제약회사하고 연봉 협상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이것을 사용했다.

물론 많은 조사를 통해서 이미 어느 정도의 연봉을 받을 수 있는지 알아냈고, 거기에 더해서 조건을 설정했다. 

그 조건이 아니면 그냥 안간다고 이야기했다. (내 연봉에 20%를 더한 금액을 이야기함)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이번에 꼭 이직해야 한다고 말하면 협상은 망해버린다. 

지금 이직이 꼭 필요한 상황도 아니므로, 내가 원하는 조건이 아니면 안 간다고 하자. 

그러지 않으면 상대방은 이 후보자가 약자라고 생각해서 연봉을 깎을 것이다. 

헤드헌터 하고 처음부터 이 포지션을 진행할 때부터 '나는 이번에 이직을 꼭 해야 해요.' 이런 개소리는 하지 말자. 어차피 도움이 안 되고, 나중에 연봉 협상에서 불리함을 안고 시작하는 바보 같은 짓이다. 

여유가 있는 것처럼. 행동하자. 

원천징수 영수증의 제출 문제가 있는데, 원래 줘야 하는 문서는 아니다. 

이거를 아주 당연하게 회사 인사팀에서는 적정 연봉 산정을 위해 후보자에게 당당하게 요구하는데. 

후보자의 가치는 인사 담당자가 개인의 능력, 시간을 투자, 아주 노력을 해서 평가해야 하는 본인의 업무이지 후보자에게 간단히 원천징수 달랑 받아가지고 거기에 5% 올려서 오퍼를 주는 그런 업무가 아니다 원래. 

이걸 모르고 아주 당당하게 본인의 업무를 왜 후보자에게 떠넘기면서 원천징수 영수증 왜 빨리 안주냐고 또 게거품 품고 이야기하는 인사담당자가 많았는데. 협상 단계에서는 안 줘도 된다. 

주기는 줘야 하는데 그것은 연봉 협상이 끝나면 드리겠다고 하자. 

그럼 현 직장의 연봉은 말해야 하나? 말은 해야 하는데 range로 전달하자. 

연봉이 8000만 원이면 7500-8500이라고 하자. 이유는 연봉은 회사와 계약이 되어 있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는 비밀이라고 하자. 

지금 연봉 말하지 않으면 탈락이라고 후보자를 협박하던 인사담당자도 있었는데 ㅋㅋㅋ 미친놈. 

결국에 그 포지션은 내가 연봉 말해줬더니 나에게 최종 후보 탈락이라는 뉴스를 전해줬다. 

이 싹수없는 새끼는 독일계 글로벌 컴퍼니의 한국지사 인사담당자다. 이런 양아치가 있다면 어차피 가봤자 후회한다. 

요즘 나한테 걸리면 나도 면접에서 바로 비판하고 스스로 끝냈을 것이다. 

내가 최종 합격을 받았던 한국의 바이오벤처도 원천징수 영수증을 달라고 이야기했는데, 그거는 원본은 드리기 어렵고 연봉은 대략적으로 알려주었다.

알려줬더니 연봉이 부담스럽다고 하면서 최종 오퍼 자체를 바이오벤처 스스로 포기하는 웃지 못할 결과가 나와버렸다.

ㅋㅋㅋ 이거는 그 회사의 능력 부족이다. 왜 능력 부족이냐? 본인들의 재정상황도 파악 못하고, 내가 다니던 회사의 직원들의 대략적인 연봉 파악도 못하고 지들 입맛에 맛는 인재니까 면접보고 최종 합격까지 줬는데 그 단계에서 내 연봉이 부담스럽다고 하면 곤란하다. (사실 ㅂㅅ.... 같은)

이 회사는 요즘에도 스타트업의 좋은 이미지만 차용하여 대학생들 (취업시장 아무것도 모르는 애들) 상대로 멋짐을 홍보하고 있더라 ㅋㅋㅋ 

원천징수 영수증. 협상 단계에서는 안 줘도 된다. 

최종 오퍼가 오면 그때 주겠다고 하자. (행정 절차상 그때는 필요해 보인다.)

 

 

연봉 협상 시 원하는 조건은 예를 들면 

8000만 원 + 10% (800만 원) + 10% (추가) = 9600만 원 정도를 부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상대방 (입사하려는 회사)은 무조건 연봉을 깎으려고 할 것이다. 

처음부터 8800만 원을 부르면 어떻게 될까? 아마 잘 모르지만 8400만 원 정도에서 결국에 이직 협상이 마무리될 확률이 높다.

그래서 나는 처음부터 그것을 고려해서 9600만 원을 부르고, 나중에 마지막 단계에서는 '나는 원래 9600만 원인데 내가 아주 크게 양보해서 8800만 원 정도로 마무리할게. 내가 양보한 거야!!ㅋㅋㅋ'

이런 자세를 유지했다. 

 

4. 원하는 것은 한 번에 말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나중에 연봉을 겨우 맞췄는데,

이제 와서 갑자기 이사비 지원은요? 항공비 지원은요? 이런 난리를 쳐봤자 협상은 잘 되지 않는다. 

a. 연봉

한국의 특수한 사정으로 남자라서 군대를 다녀왔고, 보통의 한국 회사는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나이를 좀 고려해서 연봉을 주는 편이다.

따라서 일본 기준을 그대로 나에게 적용하면 연봉을 낮아지고, 그러면 나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충분히 설명했다. 일정 부분 통한 듯하다 ㅋㅋㅋ

b. 이사비 지원

네가 지원하는데 왜 회사가 이사비까지 줘야 해? 이런 생각하는 한국 회사가 많은 것 같다. 

한국은 원래 나라가 작아서 이사를 굳이 하지 않고 이직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외국은 그런 거 같지가 않고, 대부분의 경우 오퍼에는 이사비 지원이 들어가 있다.

나는 일본 대학원을 졸업하고 한국 대기업에 입사를 할 때도 이사비 지원을 받았다. 당당하게 요구하자. 다만 한국에서 같은 지역의 회사로 이직을 하는 경우는 안 통할 것이다. ㅋㅋㅋ

c. 항공비 지원

네가 원해서 이 회사 지원하고 니가 들어오는 것인데 왜 항공비까지 지원을 해줘?

이런 마인드로 일하는 한국 회사가 많은 거 같은데. 

회사를 위해서 들어가는 모든 비용은 원칙적으로 회사에 청구가 가능한 것이 원래 정상이다. 

원래 돈이 없으니까 그것을 무시하면서 살아온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그런지 내가 이런 말을 설명해 줘도 게거품 품으면서 열심히 회사 입장 대변하는 직원들이 있는데 어차피 그래 봤자 자기가 회사 사장도 아니고 난 이해를 못하겠다. ㅋㅋ

일본 대학원 졸업하고 한국 대기업 입사할 때도 받아냈다. 그것도 내 와이프 꺼까지. 

d. 1달 동안 지낼 임시 숙소

한국 대기업에서 일본 대기업으로 이직할 때 1달 동안 임시숙소에서 지내는 비용을 회사에서 부담해줬다.

이 회사는 일본 공항에서 임시숙소까지 가는 비용도 부담해줬다. (택시비)

 

e. 비자, 행정 지원 서비스

등을 나는 기본적으로 처음부터 헤드헌터를 통해서 회사에 이야기했고, 다 맞추어져서 돌아왔다. 

물론 앵커링 효과 때문인 듯 ㅋㅋㅋ

외국인 입장에서는 있으면 정말 편한 서비스이고, 없으면 본인이 알아서 해야 하므로 너무 어려운 일이다. 아마 외국인 입사자에게는 해주는 것이 보통일 것이다. 

4. 연봉 말고 챙겨야 하는 것들....

a. 직급

본인의 직급 이름만 좋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고, 그 회사 내에서 그 직급이 어느 정도의 위치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회사마다 직급의 이름이 다르기 때문에 힘들지만, 알아보자. 

b. 직무

입사를 했더니 생각보다 아닌 업무를 맡기는 경우도 있다. 조심하자. 

 

c. 입사 날짜

입사 날짜는 기본적으로 서로 협의를 해야 하고, 일방 통보를 하는 회사는 때려치우자 ㅋㅋㅋ 어차피 인사팀이 하는 짓이 이상하면 입사해봤자 더 실망한다.

갑자기 다음 달부터 출근이라는 등 헛소리 하는 한국 회사 많은 것 같다. 나는 국제이사도 있고, 비자 문제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3달의 시간을 기다리라고 했다.

이것도 내 마음대로 조정됨ㅋㅋ 

d. 퇴직금 지원 여부

쓰레기 같은 회사들이 퇴직금을 직원에게 부담시키는 양아치 회사들이 있는데, 당연히 확인하자.

일본의 경우에는 퇴직금이 의무가 아니라서 꽤나 큰 차이가 나오는 부분이다. 간단하게 말해서 연봉의 10% 정도가 퇴직금 지원의 크기이기 때문에 나중에 그냥 없었네? 이러면 큰 손해 본다. 

e. 휴가 일수 확인하기 

휴가 일수가 한국 대기업은 좀 낮은 편이었다.

연봉은 한국 내에서 높은 편이었지만 다른 회사 들에 비해서 낮았기 때문에 높은 연봉이 좀 상쇄가 되는 효과? 

보통은 아무리 낮아도 연차 휴가가 15일이 주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지금 일본 회사는 처음에는 15일이 주어지고, 20일까지 연차 휴가가 증가한다. 

거기에 여름휴가로 4일이 별도로 주어지니 근속 연수가 길어지면 1년에 24일이 휴가가 될 수 있다. 

거기에 골든위크, 연말연시 휴일이 있기 때문에 꽤 긴 거 같은??

f. 다음 진급까지 걸리는 평균 시간

일본 대기업은 한국 대기업보다 직급에 비해서 나이가 많다. 

한국 대기업의 과장이 35 전후라면, 일본 대기업의 과장은 45 전후이다.

일본의 과장은 밑에 15명 전후를 관리하는 포지션으로 한국에서는 보통 부장 정도의 위치였다. 

한국 대기업의 상무, 이사는 일본 대기업에서 부장 정도의 역할이었다.

한 단계의 직급 씩 어긋나는 느낌이 있다. 

한국의 어떤 제약회사 팀장은 30 초반이라는데, 일본 대기업에서는 그냥 밑의 직원 수준이고 그 정도 나이라면 어떤 무엇인가를 책임지는 위치에 있지는 않다.

이것에 대해서는 할 말이 진짜 많은데 기업 문화와도 연관이 있고, 정년까지 다닐 수도 있는 문화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나중에 별도의 포스팅으로....ㅋㅋ

따라서 일본 회사는 다음 진급까지 걸리는 평균 소요 연수가 좀 긴 편이다. 

연봉 협상 단계라면 이미 최종 합격을 한 상태이기 때문에 후보자에게도 일정한 부분 권한이 있다. 

이 단계부터는 눈치 보지 말고 모든 것을 물어보아도 좋고, 

이것저것 자세하게 물어본다고 눈치 주는 회사라면 그 단계에서 접자.

어차피 그런 이상한 회사는 가봤자 후회한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이런 거다.

몇 달 전에 공고를 내고, 겨우겨우 최종 합격까지 간 사람을 찾았는데, 연봉 협상 단계에서 진행이 망하는 것은 회사에서도 바라지 않는 낭비이다.

따라서 회사도 이 후보자를 입사시키기 위한 목표가 생겨버린다. 

그렇기 때문에 작은 이유로 오퍼를 취소하는 일을 하는 회사는 정상이 아니다. 가지 말자.

물론 오퍼 취소도 위법한 것이라고 알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정확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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