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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이직) + 대학원

한국 대기업에서 박사 처우, 대우 문제

by Biopharma Explorer 2020.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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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신 분들을 위해 결론을 요약

1. 한국 대기업에서는 박사학위자에게 연봉, 직급을 통해서 처우해준다. 

2. 처우는 존재하나 업무 내용은 학석사와 동일한 경우가 많다. 

3. 회사에 입사를 하면 눈에 보이지 않는 견제가 있을 수 있다. 

4. 회사에서는 박사학위자가 많아야 20%미만, 부장 이상 포지션은 대부분 학석사가 출신이 차지한다. 

(회사에 오래다녔으니까)

5. 문화적 이유로 한국 대기업에서는 박사학위자에 대한 제대로 된 업무 배정은 없을 것. 

 

 

내가 한국 대기업을 때려친 여러가지 이유 중에 하나가 박사에 대한 대우가 개차반이라서 때려친 것도 있다. 

그 회사는 아직도 사장을 통해서 학사가 연구개발을 할 수 있다는 헛소리로 학사 출신들을 끌어모으고 있지만, 실제로 학사로 입사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학사 출신은 원래 제약회사에서 연구개발을 일반적으로는 하지 못한다. 따라서 다른 회사로 이직은 좀 어려운 편이라고  ㅋㅋㅋ

 

블로그를 통해서 나는 여러번 이야기 했지만 견제인지 질투인지 모르지만, 

 

박사를 뽑아 놓고 배정해주는 업무는 누구나 다하는 업무, 하기 싫은 업무, 실패 가능성이 높아보이는 업무 그런것만 배정이 되었다. 박사 학위자 중에 나만 그런것은 아님. ㅋㅋ

 

나보다 이제 직급도 낮은 인간들은 회사에 들어온지 오래되었다고, 예스맨이라고 누구나 하고 싶은 업무

성과가 잘나오는 좋은 업무, 결국엔 성과가 잘나와서 연봉 상승률 높은 업무들은 지들끼리 성과 해처먹느라 나 같이 새로 들어온 박사는 견제하기 바빠보였다. 

근데 연봉은 박사학위자가 학석사보다 훨씬 많이 받는 아주 심한 모순의 연속이었다. 

 

결국에 채용시장에서 박사를 끌어들이기 위한 좋은 미끼 (연봉, 과장 직급)은 존재하였으나, 실무부서에서는 나 같은 사람을 견제하기 바빴다.

 



왜냐? 임원빼고는 지들도 박사가 아니었기 때문에 ㅋㅋㅋ 

 

 

 

직장인들의 익명 앱으로 쓰이는 블라인드에 위와 같은 글이 올라왔다. ㅋㅋㅋ

 

 

한국의 대기업을 내가 때려친 이유도 내가 다닌 회사만의 문화는 아니었다. 한국의 많은 회사가 저러는 모양.

그냥 한국 문화 자체는 박사는 회사에서 필요가 없는 문화다.

그 이유에 대해서 좀 자세히 써보겠다. 왜 그렇게 밖에 될 수가 없는지...

내가 연봉과 직급은 높게 채용을 하면서 왜 실제로 운영은 박사들에게 중심을 주지 않느냐고 퇴사 면담 때 인사팀 사람과 이야기 한적이 있다. 

내 질문: 박사 입사자, 회사에서 버리는 카드 아니냐? 이해가 안되는데? 박사인력들을 이렇게 운용하는 것은?

인사팀: 절대 아님. 회사의 미래를 위해서 미리 채용한 것이다. 

내 질문: 그럼 왜 이런식으로 박사 인력을 운용하나?

인사팀: 실무부서에서 다른 방식으로 운용하는 것 같은데 앞으로 개선의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결국에 회사에서는 박사가 꼭 필요해서 뽑기는 뽑았는데, 장기적으로 어떻게 운용하겠다는 비전도 없고, 실제 부서에서는 썩은물 예스맨들과 강아지들에게만 성과를 주다보니 나 같은 사람은 되게 많이 퇴사를 했다.

회사 차원에서도 문제가 됨. 

 

회사는 이윤추구를 최고의 가치인데, 돈은 많이 주는데 업무는 그지 같은걸 배정해준다? 그럼 왜 뽑나? ㅋㅋㅋ 진짜 아직도 이해를 못함.

돈을 많이 주는 것은 책임이 필요한 업무를 해달라는 뜻이다. 

 

일본 회사에 와서도 똑같은 현상이 벌어진다. 

회사나 팀에 오래 들어오고 직급 낮은 인간들이 프로젝트 매니저를 한다.

다른 팀에서 오거나 나 같이 경력 입사자는 또 기회를 찾아야 한다. 한 2, 3년 정도? 기존 업무 담당자들이 이동을 하거나, 휴직을 하거나, 퇴직을 하거나 그런 기회들.


박사 받고 들어온 인간은 제일 낮은 직급부터 석사 입사자와 동일하게 시작 (이거는 한국 대기업보다 더 개차반...)

박사학위 소지한 신입사원 월급은 한달에 2만엔 정도 석사 입사자보다 더 받는다. 하지만 직급은 동일.

ㅋㅋㅋ 그럼 박사를 왜 뽑나? 연봉 저렴한 석사 뽑으면 되지. 

 

 

 

왜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지 와이프와 이야기 해봤다. 왜냐하면 나는 분명 이게 문화적인 이유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연공서열 문화, 호봉제 등. 이런 문화의 원조는 일본이다.

능력에 상관없이 대충, 평균적으로 일하면 승진하는 문화. 뭐 누구는 능력이 있어서 승진하는 것이겠지만, 평균적으로 연공서열의 핵심은 나이다.

나이가 적으면 절대로 승진 못한다. 따라서 현재도 어느 정도 일본 대기업은 기본적으로 종신고용을 유지하고, 부분적으로 조기퇴직제도를 운용한다. 

회사에 입사하여 회사 내부에서 지속적으로, 몇년 동안 높은 수준의 성과를 만들어도 절대로 나이를 크게 벗어나는 승진은 못한다. 난 본적이 없다.

한국 내에서 어느 곳 보다도 성과주의를 내세는 그 유명한 한국의 그 대기업
을 다녔어도 승진, 높은 고과를 받는 사람들은 예스맨, 썩은 물, 말 잘듣고, 시키는대로만 하는 사람들이 높은 고과를 받았다.

나는 개인적으로 한국, 일본에서의 성과주의를 표방하는 회사는 이제 절대로 믿지 않는다. 과연 그런 곳이 있는가? ㅋㅋㅋ 기도 안찬다. 

 

따라서 한국과 일본 문화에서는 직급이 높은 사람이 말하는 것이 무조건 옳다.

하지만 인간이 언제나 항상 옳을수는 없는거다. 내 위에 있던 인간 중에서는 특히 새가슴으로 인해서, 그렇게 검토하는 것 사실 틀린거 같다고 돌려돌려 말해도 자기 고집을 부려서 결국에 지가 원하는 방향으로만 일을 추진하는 사람이 있었다. 이 인간 때문에 정신과 상담 받은 인력도 존재...슬픈일이다.


하지만 최소한 미국이나 영국은 직급에 상관없이 옳은 일, 맞는 말이라면 직급이 낮아도 말해도 되는 문화라고 했다.

나이는 전혀 상관이 없고, 나이가 어려도 능력이 뛰어날 수도 있고, 지식도 높을 수 있으니까? 

한국 회사 (일본은 아직 모르겠다)에서는 나이 많고 직급 높은 사람을 존경한다고 반론이나 듣기 싫은 말 하면 성과가 낮게 나오는 것이다. 왜냐? 지가 기분 나쁘니까 ㅋㅋㅋ 

이 포인트는 영국, 미국과 한국, 일본하고 엄청난 차이가 나오는 부분이다. 

일본에서도 중요한 회의를 하면 윗사람들이 말이 많아진다. 이럴거면 회의는 왜 하나? ㅋㅋㅋ 지들끼리 하지. 


니가 감히 나보다 나이도 어리고, 직급도 낮은데 내가 말한거에 토를 달아? 이런 느낌이다.

따라서 구글에서 하는 다면평가 (상급자가 하급자를, 하급자가 상급자를 평가) 같은 것은 한국 문화에서는 불가능한거다. ㅋㅋㅋ

니가 감히 하급자 주제에 나를 평가해? 라는 감정이 섞여 있기 때문에 도입이 안되는 것이다. 

당연히 알겠지만 하급자라고 해서 일을 정확히 판단 못하거나 모르는 것은 아니다. 

 

 

이렇듯 박사학위가 있던 말던 내가 먼저 들어왔고, 들어온지 오래되었으니 내가 맞아!!라고 생각하는 문화가 어디서 오는 것일까? 

한국에서는 대부분의 회사 사장은 박사학위가 없다. 그들은 generalist로 회사에 입사해서 수십년 동안 여러부서를 골고루 경험한 전천후 회사원이 대부분이다.

이름 뒤에 Ph.D가 붙는 사장은 10%가 되면 대박인 수준이다. 

그에 비해서 미국에 있는 내 지인의 말은 좀 신기하다. (미국 투자은행에 다니는데, 자기 위에 있는 높은 사람들은 모두 다 PhD. 본인도 Ph.D)

오죽하면 제약회사의 꽃은 영업이라는 개소리가 한국에서는 당연하게 한국 취업 준비생 사이에서 돌아다닌다. 

이정도의 사회 전반적 인식이니 박사학위 받고 회사에 입사하는 과장 직급에 연봉도 많이 받는 사람은 시기질투의 대상이다.

물론 능력없는 박사는 어차피 도태된다.

회사에서 견제하는 방법은 업무 자체를 주지 않는 것이었다. 그래야 그 박사학위가 있는 사원이 능력을 보여줄 기회조차도 없을테니까. 

이렇듯 조선시대부터 사농공상. 과학자를 뜻하는 공은 농사짓는 사람보다도 못한 과학을 아주 천대하는 문화가 현대까지 이어져서 과학이 기반인 제약회사에서조차 과학자는 힘을 얻지 못한다. 

 

 

따라서 대중의 과학에 대한 관심도 매우 낮은 수준이다. 

 

 

일본 문부과학성 자료이지만, 북미, 유럽권은 과학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확실히 아시아보다는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본 국립연구소 중의 하나인 이화학연구소는 매년 일반공개를 통해서 대중의 과학에 대한 관심에 부응을 하고 있다.

이런 일본도 대중의 관심은 위의 그림과 같이 서양권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www.kobe.riken.jp/experiences/openhouse/

 

一般公開 | 理化学研究所 神戸キャンパス

神戸キャンパスでは毎年、広く市民の方々に科学技術に対する理解を深めて頂くため、研究施設の一般公開を行っています。“科学道”を究めた世界の第一線で活躍する研究者や研究所のス�

www.kobe.riken.jp

 

 

 

미국의 경우에는 능력 위주의 조직 문화이기 때문에, 그리고 문화적인 이유로 한국, 일본, 유럽과는 달리 고용계약이라는 개념이 없다.

미국에서 취업은 서로의 필요에 의해서 제의 (offer)를 하는 것이지 계약은 아니다. 따라서 미국은 layoff를 통해서 정말 말그대로 하루아침에 해고 당하기도 한다. 

 

그에 비해서 일본, 한국, 유럽 (특히 독일)은 고용 안정성은 미국에 비해서 매우 높은 편이다. 하지만 그 만큼 소득은 높지 않다.

따라서 미국은 능력이 뛰어난 사람일 경우에는 본인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여 높은 기대소득을 얻을 수 있지만

일본, 한국의 경우에는 확실히 직업 안정성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 일본도 그렇지만 한국의 공무원 열풍은 그러한 점을 잘 보여준다. 

이러한 배경으로 인하여 일본, 한국 대기업에서는 입사시에 연봉, 직급 대우가 있을지 몰라도 , 실제로 운용은 학석사와 동일한 업무를 시킨다. 내가 아는 미국인 박사는 이런 현실을 말해주니. 그럼 한국 대기업에서는 박사를 왜 뽑냐고 ㅋㅋㅋ

한국인이고, 한국 대기업에 간다면 박사는 좋은 선택지가 아니다.

깊이 생각해서 본인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생각하고 대학원 석사, 박사 진학여부를 결정하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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