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은 통과할 것으로 예상을 하고 연봉 협상?을 하기 시작했다.
사실 협상이라기 보다는 헤드헌터에게 내가 원하는 수준의 연봉 수준을 이야기 해줬다.
일본 대기업 제약회사는 보통 기본급 + 보너스 + 주택수당 (사택, 회사에서 주는 집)으로 처우가 결정된다.
한국에서는 기본급 + 보너스의 형태로 연봉이 결정된다면 일본은 거기에 주택수당 아니면 사택 제공이 있다.
이 점을 알고 있는 나는 처우의 총액을 이야기 해줬고 아마 자세한 경과는 모르지만 헤드헌터는 이 사실을 가지고 일본 회사와 협상을 했을 것이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officail offer는 한번 나오면 다시 수정하거나 다시 오퍼를 주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처음부터 원하는 것을 잘 정리해 놓는 것이 좋다.
내가 주장한 포인트는
1. 한국에서 취업을 하는 것은 일본과 비교했을 때 보통 늦은 나이에 입사하는 경우가 많으며 군대도 다녀오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입사 후 몇년은 얼마의 연봉이라는 틀에 넣으면 나는 연봉 협상을 할 수 없다.
2. 일본은 소득세, 주민세 등이 한국에 비해서 높고, 물가, 집세도 높기 때문에 많이 받아야 한다.
3. 한국 연봉 (원화)을 기계적으로 환율을 적용해서 엔화로 환산하면 나는 그 회사에 갈 수 없다. (소득세, 주민세, 물가, 집세 고려하면 나의 삶의 질은 내려감)
4. 이사 비용, 비자 발급 비용, 일본으로 갈 경우의 항공비용 등 이직에 관련된 비용은 실액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보통의 한국의 인사채용 문화를 보면 후보자가 당당하게 관련 비용을 요구하는 것을 너무 어렵게 생각한다. 당당하게 요구하자. 나라를 넘나들며 비행기 까지 타고 왔는데 그것도 내줄 마음이 없는 회사라면 안가는게 좋다. 어차피 그 회사는 당신을 좋은 인재라고 생각안하고 있는게 분명하다. 그냥 쓰다버리는 정도의 인재이니 면접 때문에 발생한 교통비도 안주려고 하는거다. 돈을 많이 받을 수록 당신의 가치는 높아지고, 실제로 입사 했을 때도 좋은 일을 맡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5. 이러한 점을 고려하였을 때 나는 얼마부터 얼마 사이의 연봉을 받아야 한다. (최소~최대 레인지는 100만엔 차이)
예를 들어 500만엔~600만엔 같이 최소와 최대의 레인지를 100만엔으로 맞추어서 말했다. 이러면 회사는 최저치에 맞추려고 한다. 덧붙여서 말해야 하는 점은 그냥 참고치 일뿐 처우를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입사를 결정할 것이라고 이야기하자. 복지, 퇴직금 유무, 기본급, 보너스 비율, 직급의 높고 낮음. 등 협상에 이용할 수 있는 옵션은 많은데 회사는 490만엔에 맞추었다고 해보자. 입사를 안할것인가?
라고 주장하였다. 이 놈들은 분명히 연봉을 디스카운트 하려고 하기 때문에 미리 선언을 하는 사람이 유리하다. 물론 그 적절한 레벨을 잘 파악하는 인간이 이기는 게임이기는 하지만, 난 이미 그 정보와 수준에 대해서 파악을 완료해 놓았기 때문에 이 정도면 많이 받나? 적게 받나에 대한 기준이 세워져 있었다. 연봉 협상에 대한 눈치 싸움은 다른 게시글로 써보겠다.
이렇게 머리 아프게 생각하지만 사실 대기업이라면 연봉 테이블이 정해져 있다. 그 테이블에 현재 내가 만족할 만한 조건인지 아닌지 우연히 맞으면 입사고. 아니면 협상 단계에서 실패하는 측면이 더 강하다.
그렇다면 테이블을 뛰어넘는 방법은 무엇인가? 직급을 올리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것도 회사는 경력 이직 시 반드시 낮은 직급으로 오퍼를 주려고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쉽지 않다. 예를 들면 경력 8년차이면 6년만 인정한다든지. 그런 디스카운트가 일어난다. 절대 양보하지 말자.
회사는 당신에게 이미 최종면접을 합격했다고 알려줬다. 따라서 지금 후보자를 버리고 처음부터 다른 후보자를 찾아서 뽑는 것은 회사에게 더 손해다. 후보자는 이미 직장을 다니고 있다면 잃을 것이 없다.
나는 내가 원하는 조건이 있는데 이게 비현실적인 것은 아니고, 지금 회사의 연봉, 일본에서의 환경 (소득세, 주민세, 물가, 월세) 등을 고려하면 이 조건 못맞추면 안들어가겠다고 헤드헌터에게 전했다.
헤드헌터는 머리가 터지려고 했겠지 ㅋㅋㅋ 몾맞추면 지금까지 고생한 것이 물거품이 되니까 어떻게든 거기에 맞추려고 할 것이다. 그건 이제 내 몫의 고생이 아니다. 그건 헤드헌터가 하는 일.
결국에 내가 원하는 최대치에서 조금 모자란 느낌으로 오퍼가 나왔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보자면 최대치에서 5%정도 낮은 느낌이었다.
뭐 그래도 만족이 불가능 수준은 아니었기 때문에 내정서에 서명을 해서 보냈다.
연봉 (기본급 + 기본수당) + 보너스 (보통 수준의 연간 평가 받을시) + 사택 제공 (월 1x만엔까지) = 최대치 -5%
헤드헌터를 통해서 만족하지 못할시에는 입사 안하겠다고 여러번 경고를 했기 때문에 그래도 저정도의 오퍼가 나온것 같다. 완전히 만족하기는 어려웠지만 한국보다 일본에서의 커리어를 쌓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고, 그 당시 회사보다 훨씬 크고 좋은 회사였기 때문에 이직을 결정했다.
헤드헌터가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협상 내용이 왔다갔다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사실 그럴 시간도 없었기도 했고. 아마 나라마다 좀 차이가 있어보인다. 협상의 시간 길이. 내용 등은 나라마다 차이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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