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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생활

한국과 일본의 예약, 시간 협의 (문화)의 차이

by Biopharma Explorer 2020.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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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본 취업을 같이 준비해주는 회사가 있다. 

 

한국에 있는 회사인데, 궁금해서 조금 들락날락하고 있다. 

 

일본어 강습 예약이 있는데, 주의 사항에 이런 조항이 있었다. 

 

예약을 하시고 당일 취소는 안된다는 말이었다. 

 

한국인 학생 중에서 일본어 강습 예약을 시간을 몇시간 앞두고 취소하겠다고 통보한 사람이 많았나 보다. 

 

이거는 회사 입장에서는 꽤 곤란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일본어 강사와 이야기를 하고 신청을 한 학생과 일정을 맞추고 일본인 강사는 그 일정에 맞추어서 개인 일정도 조정했을 것인데, 

한국인 학생이 몇시간을 앞두고 갑자기 취소하겠다고 연락을 해오면 일정이 중간에 붕 뜨게 되는 것이다. 

 

한국의 생활과 일본의 생활을 비교해보자면 예약에 관한 문화가 꽤 차이가 난다. 

 

한국에서 처음 와이프과 생활을 시작했을 때 외식을 할 기회가 처음 생겼는데, 

식당 예약을 해달라고 했던 것이다. ㅋㅋㅋ

예약 안되는데? ㅋㅋ라고 와이프에게 말했더니.

'왜 예약이 안되. 전화해봐' ㅋㅋ 아직은 한국 문화에 대해서 몰랐던 시기다. 

 

근데 알겠지만 한국에서는 꽤 비싼 가격의 레스토랑이 아니면 예약이 별로 안된다라는 것이다. 

내가 비싼 식당이 아니고 5만 원 이하의 식당에 전화해서 예약하겠다고 했더니.

 

가게: 몇 명이신가요? 

나: 2명입니다. 

가게: 2명은 예약이 안되고, 그냥 오시면 되어요. 사람이 그 시간에는 별로 없어요. 

 

실제로 가봤더니 기다림ㅋㅋㅋㅋ

이렇듯 가게는 돈이 안되는 (2명 밖에 안 되는) 손님에게는 예약을 안 받는다. ㅋㅋ 싸가지 없는. 

식당만 그런 것은 아니지만, 물건은 사지 않고 이것저것 물어보기만 하는 손님에게는 서비스가 개판인게 보통이다. 

판매직원에게서 '이 손님은 돈이 안될거 같네. 대충 해야지'. 이런 마음이 느껴질 때가 되게 많다. 

 

일본에서는 2, 3만원 정도의 1인 식사인 식당도 다 예약이 된다. 2명이라고 해도. 

와이프가 말하기에는 카페도 예약이 된다고 하는데 아직 여기서는 안 해봤다. ㅋㅋㅋ

라면 가게는 예약이 안되는 것 같다. 

 

이렇듯 예약 문화가 여기서는 일반적이고 즉흥적이고 즉시 대응이 보편적인 문화는 아니다. 

미리 정하고 그 일정에 맞추어서 행동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회사에서도 그러는데, 여기서는 갑자기 누구를 찾아가서 갑자기 말을 걸고, 30분 정도 업무에 대해서 시간을 뺏는 행위는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한국 회사에서는 갑자기 누가 찾아와서는 관련 업무에 대해서 1시간도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그러면은 내가 원래 하려고 했던 일정은 망가지고, 야근을 하는 일이 많았다. 

 

여기서는 1시간 가까이 말을 해야 하는 상황이면 (보통은 10분 이상이 걸릴것 같으면) 미리 아웃룩을 이용해서 상대방의 일정을 확인하고 (이것도 한국 회사 하고는 다름) 시간을 협의한 다음 언제 어디서 이야기를 하자고 정한다. 

 

이거는 처음에 왔을 때 좀 놀랐는데, 하다보니 되게 편하고, 내 일정을 확실하게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나는 내 업무를 그냥 내가 세운 일정에 따라서 진행하면 된다.

한국처럼 싫어하는 ㅁㅊ놈이 찾아와서 언제까지 어떤 서류를 당장 해달라고 하는 그런 사람은 절대 없다. 여기서는 연구소장도 나한테 그런 말을 못 한다. 

 

한국 회사에서는 아웃룩이 없었고, 본인의 일정은 타인에게 공개되지 않도록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상대방의 일정을 확인하는 것은 따로 연락을 해야하는 상황이었다. 

 

회사 일을 할 때, 급한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하냐고 하는데, 사실 그것은 본인이 예상하지 못한 무능력이지 급히 대응을 못하는 상대방 탓을 하지 말자.

근데 이게 한국 회사에서는 하나의 능력으로 평가받는 느낌이다. 빠른 대응 = 능력

 

삼성 바이오로직스의 영어 홍보 문구를 보면 이런것이 엄청 느껴진다. ㅋㅋㅋㅋ

super fast service

 

유럽과 미국 중심의 제약업계. 그리고 거기에 더해지는 일본 시장이라고 생각해보면.

과연 저 super fast service라는 문구가 매력적인지 모르겠다. 이 문구를 만든 사람은 분명 한국인 아닐까? 

'응 우리는 겁나 빠르니까 매력적일거야 다른 제약회사들에게 ㅋㅋㅋ 대박 잘 만들었어'

자화자찬 하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ㅋㅋㅋ

빠른 것이 매력적일 수도 있는데, 그것보다는 믿을 수 있는지? 그게 더 중점 포인트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렇듯 한국의 문화 안에서는 여러방면에서 속도를 중요시하고, 그 과정에서 예약문화는 좀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내려간다. 

나라마다 중시하는 포인트가 다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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