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안에서는 특히 무능력하고 예의없는 인간들이 이렇게 행동한다.
1. 그냥 지멋대로 두서없이 정보 나열하기
2. 문제의 핵심보다는 아주 작은 부분에 집착하는 행태
3.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라는 지시 없이 해오라는 식의 지시
저런 행태를 벌이던 사람은 무능력한 중년 (40, 50대)의 중간관리자가 많았다.
다시 한국의 대기업 제약회사에 입사했을 때 이야기다.
윗 사람한테 들었던 이야기인데,
[발표를 할 때 결론을 앞에 먼저 말하고 발표하는 것이 좋다. ]
회사에서는 속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특히 한국회사)
성격 급한 사람이 많고, 사실 결론을 먼저 말하고 그 뒤에 이유를 말하는 방법이 좋다라는 의견이었다.
간단히 말하면 미괄식, 두괄식의 차이라고 할까? 맞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회사 안에서는 두괄식을 공식적으로 추천한다라는 말도 있었지만 아무도 지키지 않았다. ㅋㅋㅋㅋ그냥 주구장창 자기 하고 싶은 말만 많이 하다가 결국에 마지막에야 결론이 나오는 속터지는 회의의 연속....그러지 말자 정말. 말 많고, 두서없이 이야기하는 중간관리자가 제일 싫음.
영어 표현을 보면,
I love you. because ~~
너를 사랑한다는 결론 (특히 동사)이 먼저 나와서 말하는 목적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럼 한국어로 말한다면 어떨까?
1. 나는 너가 ~~ 이기 때문에 사랑한다.
2. 나는 너를 사랑한다. 왜냐하면 ~~이기 때문에.
한국어로도 2번 처럼 말할 수 있기는 하지만, 확률적으로 이야기 한다면 아마도 1번 처럼 말하는 한국어가 자연스러울 것이다.
이렇듯 특히 한국인 (넓게 보면 일본인까지)은 미괄식을 선호한다.
어떤 한국인이 미국에 박사 유학을 가서 마지막 최종 발표 전, 리허설?에서 미국인 교수에게 직접 들었다고 한다. 특히 아시아인 학생들이 introduction을 아무래도 자세히 작성하는데, 사실 그것보다는 discussion, 결론 부분에 좀 더 집중하고 길게 발표해야 한다라는 것이다.
한국인과 미국인이 회사에서 각자 하나의 발표를 준비한다고 해보자.
한국인 (또는 일본인)이 10장의 PPT를 작성한다면 아마도 2, 3장 정도가 introduction으로 소비될 것이다. 이 업무를 추진하게 된 배경, 지난 시간에는 어떻게 업무를 수행했었는지 등 업무의 배경등을 설명하는데 2, 3장 정도를 소요할 것으로 확신한다. 결론은 짧게 1장 정도. ㅋㅋㅋ지금 일본 회사에서도 인트로가 지나치게 길어 너무 짜증난다.
유럽인 (또는 미국인)은 어떻게 할까?
아마도 2, 3장 보다는 확실하게 적을 것으로 확신한다. 아마도 1, 2장 정도?
대신에 결론 부분에 한국인보다 확실하게 많이 비율을 배정할 것이다. 아마도 2, 3장 정도?
인트로 (배경)에 집중하는 다른 에피소드 하나 더
지금 일본 회사에서는 회의 때 누군가 발표를 하고, 이제 질의응답 시간을 가진다.
근데 질의응답 시간이 무척이나 황당하다.
이런식으로 질문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옛날에 그 업무는 누가 했었고, 어떤 결과가 나와서 어떻게 처리 했었는데 좋았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A라는 문제가 있었겠지만, 상황에 맞게 처리한거 아닐까 생각한다.
이번에는 왜 그렇게 처리했나요? ]
파란색 글씨 전체가 질문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질문이 1분 정도 되는데, 저정도 되면 이제 대답을 할때 잊어버린다. 질문자가 어떤 질문을 했었는지. 이렇듯 일본인은 어떤 발표나 질문을 할때 상대방이 기분 나쁘지 않게 최대한 많은 정보를 리마인드 시키면서 질문을 마지막에 던져버린다.
그래서 듣던 사람은 이게 뭐 결국에 뭐를 물어보겠다라는 것인가?를 잘 모르겠다. 앞에 있는 배경은 질문자 스스로 왜 말한거? 그래서 질문이 이번에는 왜 그렇게 처리했나요? 였나? 뭐 암튼 저런 의문이 들을 때 혼란스럽게 느껴진다. 일본인도 확실하게 결론이 마지막에 나온다.
한국 회사에서는 이제 배경 설명은 일본 회사보다는 짧았고, 마지막 질문 (이번에는 왜 그렇게 처리했나요?)만 나오는 형태가 많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국회사 역시 결론은 마지막에 나온다.
한국에서나 일본에서나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를 좀 두리뭉실하게 말하는 경향이 강하다.
서양인과 아시아인이 논의를 할 때 다른 포인트가 있는데,
How?라는 질문이다. ㅋㅋㅋ
서양인은 특히 언어 안에서 구체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저기에 연필이 있다. ]
한국어로는 연필 (하나인지, 두개인지?)라는 정보는 알 수가 없다.
영어에서는 a 가 앞에 붙는다던지, 아니면 the가 붙어서 서로 알고 있는 전제하에 이야기도 할 수 있고, 단어 끝에 s만 붙어서 여러개의 연필이 있다라는 정보도 전달 할 수 있다.
와이프하고 이야기 하면서 이러한 문제가 특히 여러번 있었는데, 한국어에서는 특별히 신경쓰지 않는 정보에 대해서 와이프는 구체적으로 누구의? 나? 너? 등의 질문이 돌아오고는 했다. ㅋㅋㅋ
[사랑한다]
한국어에서는 주어를 생략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 이유는 나와 너. 단 둘이 있다면 주어를 생략하면 누구를 사랑한다라는 뜻일까? 물론 듣는 사람이다. 이 경우에는 와이프를 뜻하겠다.
근데 와이프의 반응은?
누구를? 나를? (ㅋㅋㅋㅋ 구체적인 정보의 결여)라는 질문이 돌아왔었다.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환경상)이 미국을 방문하여 미국인 기자와 논의하는 과정에서 나온 질문이다.
고이즈미는 미국인 기자에게
일본 환경성은 석탄을 대체하기 위해서 어떻게 노력할 것이냐라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저 질문에 대한 대답은 [줄이겠다.]였다. 그랬더니 돌아온 질문은 아래와 같다.
고이즈미는 일본에서는 아마 저런 (무례한?) 질문은 받은 적이 없을 것이다. ㅋㅋㅋ
미국인 기자는 당연하게 어떻게라는 포인트에 궁금함이 있어서 했겠지만, 한국에서도 어떻게라는 구체적인 질문을 하면 좀 기분나빠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일본에서는 어느 정도 정보를 주는 발언을 하면 그 정도로 끝나는 일이 많았겠지만, 어떻게라는 구체적인 질문이 들어오면 나도 그렇지만 꽤나 당황한다. 하지만 서양인 기준에서는 구체적인 정보 (어떻게)가 결여된 논의는 말이 안되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고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논의들을 생각했을 때 회사에서 어떻게 일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1. 두괄식으로 결론을 먼저 말하고, 이유는 나중에 말하기
2. 인트로 (배경)보다는 결론에 심도깊은 논의를 유도하기
3. 두리뭉실하게 이야기 하지 말고, 구체적인 정보를 최대한 말하기
회사에서는 똑똑하게 행동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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