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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주 오래전 이야기다.
옛날에 나이 늦게 학부를 졸업하고, 인생설계를 다시 시작했을 때, 나는 서울에 있는 주요대학, 또는 내가 갈만한 대학들에 있는 교수들에게 여러가지 방법으로 컨택을 하고 있었다.
아는 교수님들에게 부탁하기도 했고, 직접 이메일을 통해서 컨택하기도 했다.
정확하게는 말할 수 없지만, 서울 주요대학의 바이오 관련 연구를 하는 A 교수에게 컨택을 했었다.
나의 아주 개인적인 인연으로 알고 있는 정부출연연구소의 B 연구원이 있었는데, 그 분에게 A교수를 아냐고 문의했었고, B연구원님은 나에게 다행히 A 교수를 소개해주기로 하였다.
A교수와 B연구원은 서로 같은 학교, 같은과 선후배 사이로, 인터넷에서는 그들의 관계를 알 수는 없었지만, B연구원에게 물어보았더니 친한 사이라고 했다.
A교수는 해당 바이오관련 전공으로 미국 유명대학에서 박사를 받고 국내에 돌아와 주요국가기관에서 일하다가 교수로 서울 주요대학에 가게되었던 어떻게 보면 내 입장에서는 가기 어려운 실험실이었다.
그 당시 내 경력은 상대적으로 많은 나이의 학부 졸업생이었을 뿐이기 때문에 아무것도 없다고 할 수있다.
아는 연구원에게 부탁까지 하고서야 A교수하고 면담을 할 수가 있었는데, 그 날에 있었던 일은 지금 아주 오래전에 있었지만 대충 기억하고 있다.
그날 면담을 하러 그 교수의 연구실에 갔더니 이런 자세로 앉아있었던 것 같다.
그때도 나는 이거는 좀 건방진 자세네라고 생각했다.
A교수와 대학원진학을 위한 여러가지 질문을 하다가 어떤 하나의 사실에 집착을 하는 듯한 질문을 몇개 했는데, 니가 어떻게 B연구원을 개인적으로 알고 지내고 있냐라는 사실이었다.
아마도 B연구원이 개인적으로 부탁을 좀 했던 모양인데 거절하기 어려웠던 모양이다. (니 주제에 B연구원을 어떻게 알아? 가 아마 속마음이었던 듯)
그 사실에 대한 몇가지 연속적인 (개인적인) 질문을 몇개하더니 이런 말을 들었던 것 같다.
"내가 너를 받아주겠다, 생각해보고 연락주면 좋겠다."
그러면서 자기도 나갈일이 있으니 같이 나가자고 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들은 코멘트가 가관이다.
"똑바로 서 있어야지. 짝다리 하지 말고."
그 인간은 군 복무를 장교로 해결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뭔가 강압적인 지시를 느꼈다.
만난지 30분 정도된 대학졸업 예정자인 학생에게 자세를 지적한다...라고 생각하면 그 당시에 내가 아무것도 가진것은 없는 입장이었지만 나는 그 인간을 손절했다. ㅋㅋㅋ
이런 사이코 같은 놈하고는 일할 수 없다고 분노하면서 아무런 경력도 없는 나는 다른 교수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몇년 지난 다음에 우연히 본 기사가 있었다.
"C대학 A교수, 학생 인건비 횡령으로 해임."
그 인간도 나를 평가했겠지만, 나도 그 인간을 평가했고, 정확하게 맞췄다. ㅋㅋㅋ 안가길 잘했다는 안도감에 웃었던 기억이 난다.
만난지 30분 정도된 인간이 과연 나의 자세를 지적 할 수 있는 무례함은 어느 정도의 이례적인 시그널인가?
거지도 아니고 몇년 동안 고작 2, 3억 되는 대학원생들 인건비를 횡령이나 하다니 쪼잔함의 극치를 보인다.
지금 검색해보니 그 교수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말 그대로 사라졌네.
초기 시그널로 상대를 평가하는 회사버전의 에피소드도 몇개 생각났는데, 조금씩 적어보겠다.
면접, 면담도 비슷하다.
첫 인상은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실수가 있을 수는 있지만 전체적인 흐름과 분위기를 보면 혹시 실수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결론을 내리는 것에는 별 문제가 없는 케이스가 많았던 것 같다.
회사의 첫 얼굴은 인사팀이다.
인사팀의 언행 하나하나, 대응 방식, 말투, 일 처리 방식 모두 평가 대상이고, 각 단계마다 민감하게 반응하자.
조금이라도 이상한 것이 쌓이면 굳이 가지 않아도 되는 회사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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