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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이직) + 대학원

대학원 실험실의 선택

by Biopharma Explorer 2020.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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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대학원을 갈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학부 졸업생이 석사, 박사 진학시에 고민하는 최대의 문제가 아닐까 싶다. 

보통 자대. 본인이 재학중인 대학교의 대학원 실험실에 가는 경우

아니면 조금은 더 좋은 학교, 상위권 대학원에 진학하는 경우가 있겠다. 

근데 보통 본인이 SPK가 아닌 이상 한국에서는 상위권 대학원에 가는 것이 좋다. 

SPK 학생이라면 어디가 좋나? 당연히 미국이 좋겠다. 

그것도 아니라면 일본의 유명 국립대에 가는게 좋다.

일본의 제약시장은 한국의 5배이고, 전세계적으로는 3위 정도의 제약시장 크기이다. 

물론 그 크기에 비례해서 채용시장, 경력개발 기회는 비례적으로 증가한다. 

 

바이오 분야에 있다면 일본을 무시만 하지 말고 한번 생각 해볼만한 기회다. 

https://biopharmaexplorer.tistory.com/2?category=744318

 

일본 국립대 이공계 박사과정 유학 장단점

일본에서의 대학원 생활을 이야기 해보자면. 대학원 과정은 기본적으로 자발적인 진학을 전제로 하므로, 석사과정은 한국 처럼 등록금을 지원해 준다거나, 생활비를 주거나 그런건 없다. 대신에 교수는 당연히 학..

biopharmaexplorer.tistory.com

본인의 전공분야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있으니 바이오분야로 한정해서 그 이유를 말하겠다. 

삼성전자와 관련 있는 학과는 한국이 일본과 차이가 별로 없거나, 오히려 앞서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1. 재정 지원의 여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미국, 일본, 한국 어디나 좋은 대학이 국가의 지원을 많이 받고, 대학원 생에게 조금은 더 재정적 지원을 해줄 가능성이 높다. 그게 아니더라도 시약 하나 살때도 돈이 나가는데 그런 여력이 더 높아진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재정이 열악한 대학보다는 그 가능성이 올라가는 것 하나로 모든 단점을 커버할 정도다. 

정확한 통계는 기억이 안나는데, 일본의 경우에는 국가가 대학들에게 지원하는 연구비 중에서 유명 국립대에게 주는 연구비의 비중이 50%가 넘는다. 근데 유명 국립대라는게 몇개 없으니 그 이름에 들어가지 못하면 얼마나 불리할지 굳이 언급을 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한국에 경우에도 비슷한 것으로 알고 있다. 

 

2. 졸업 후의 문제

한국에 있을 때 국가연구소에서 근무를 하는 시기가 있었는데, 그 당시 연구원을 뽑을 때 많은 이력서들을 학생이나 연구원들에게도 공유해준 부분이 있어서 본 기억이 있다. 연구실 내에 연구원을 뽑는 것이므로 멤버들의 의견을 듣는 과정이다. 하지만 이때 연구실 책임자가 선택한 가장 중요한 팩터는 학벌이었다. 결국에 미국의 유명한 대학 (공학계열 탑 5)에서 박사를 받은 분을 채용했다. 논문, 나이, 경력, 학벌등 여러가지 고려요소가 있었지만 결국에는 박사학위의 이름이 제일 큰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때만 해도 박사학위가 있으면 실력만 있으면 문제가 없다는 헛소리를 꽤나 믿고 있었지만, 그 후로는 실패한 자들의 자위라고 믿게 되었다. 진지하게 생각해보자. 본인이 아직 저 말을 믿는다면 본인은 상대적으로 대학원 연구실 선택에 대해서는 성공했나?

일단 실력만 있으면이라는 전제가 성립이 어렵다. 출신 대학이 어디인지 상관없이, 실력을 증명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요즘에는 채용과정에서의 공정성을 기한다고 여러 장치들을 마련한다. 꽤나 상대적으로 과거보다는 공정한 편인데 상대방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지원자를 믿을 수 있는 것은 몇가지가 나온다. 

박사학위가 있는 상태에서 연구소나 대학에 지원한다면 대학이름, 논문의 질, 논문 편수, 영어 실력 정도가 있겠다. 한국의 연구자들은 대부분의 경우 미국에서 태어난게 아니라면 영어실력은 그냥저냥일 것이고 사실 교수의 자질 중에서 본질에 해당한다고 보기에는 제일 어려운 팩터다. 그렇다면 논문인데 논문의 질을 평가받고 실력을 인정 받는다? 꽤나 유명한 서울대의 김빛내리 교수 정도는 되어야 자타공인 실력이 있다고 인정이 될 정도이지 박사학위 받고 포닥 좀 했다고 실력을 인정받는 경우는 내가 봤을 때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매우 어렵다고 생각한다. 구직자의 입장에서는 매우 비굴해지고 아직 취업에 성공한게 아니기 때문에 강한 자신감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 

 

실력은 있어서 인정 받는 경우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 케이스의 확률은 꽤나 낮을 것으로 확신한다. 

또한 실제로 실력이 있다고 해보자. 근데 사실 내 연구책임자 처럼 대학이름에 꽂히는 채용책임자가 없는게 아니니까 실력이 있어도 손해를 보면 얼마나 억울할까?

많은 학생들이 박사학위부터는 실력이다라는 말만 믿고 많이 하는 것을 볼때마다 너무 안타깝다. 대학이름과 실력은 선택이 아니고 둘 다 챙겨야 하는 것이다 라고 말하고 싶다. 

본인은 노력을 했고 더 좋은 대학으로 가기가 어렵거나, 현실이 어렵다면 그냥 현재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것이다. 그때는 조금은? 불리한 조건에서 시작하지만 노력하면 그냥 있을 때보다는 발전을 하니 좋은 것. 

본인의 인생에서 다음 단계가 있을 것이다. 그 다음 단계에서는 조금은 더 좋은 조건이나 위치를 찾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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