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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생활

재일교포이신가요?

by Biopharma Explorer 2021.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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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끔 일본에서 온 한국인에게 이렇게 물어본다.

재일교포이신가요? 라고...

이거는 절대로 하면 안되는 질문이다.

한마디로 비유하면 2차대전 사이에 독일에서 어떤 사람에게 "유대인이신가요?" 라고 물어보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에서만 살았던 사람, 아니면 일본에 관심이 없는 사람, 뭐 어떻게 말해도 자유지만, 모르는 것은 죄가 될 수 있으니 조심하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나는 그런 질문을 들은적은 없다. ㅋㅋ

재일교포 (자이니치)는 일본 내에서 엄청난 차별을 받고 사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옛날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그래서 아마 유명한 이야기이지만, 재일교포는 일본내에서 좋은 직장에 들어갈 수 없어서 파칭코, 사채 등 일반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직업만 하게 되는 원인이 된다.

아마 일반적으로 일본 대기업에는 들어가지 못하는 듯.

그래서인지 재일교포라는 것을 밝히고 싶지 않아서 국적을 아예 일본으로 변경하던지, 한국어를 못하지만 굳이 한국으로 돌아가는 사람도 있다.

국적을 일본으로 변경하더라도, 호적에는 그 사실이 기록되니 호적을 보면 알 수 있지만, 회사에서도 호적을 요구하는 일은 극히 드물기 때문에 별로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그래서 정상적인 일본내 회사라면 "재일교포이신가요?"라는 질문을 일본인에게는 절대로 들을수가 없다.

1. 저 질문을 듣는 사람이 일본인일 경우: 엄청난 실례

2. 저 질문을 듣는 사람이 일본에 사는 한국인일 경우: 나를 차별하려고 하는 것인가?

일본어로 파워하라 (직장내 가혹행위, 괴롭힘)으로 사내에 신고도 할 수 있을 정도의 질문이다. 따라서 잘 모른다면 굳이 재일교포냐 아니냐 그런 민감한 단어를 사용하지 말고,

그냥 "일본에서 좀 오래 사셨나봐요?"라고 하는게 안전하다. 지금다니는 회사도 인종, 나이, 지역, 국적 등의 이유로 차별하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사내에서 선언되어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외국인이냐 아니냐, 일본인이냐 아니냐는 업무 수행에 있어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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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을 만난적이 별로 없는 사람들은 실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에 대해서도 한번 말해보자.

한국의 오랜 문화, 습관으로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호구조사를 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아래는 외국인들이 처음 들었을 때 황당한 질문 몇가지를 소개하려고 한다.

1. 어느 나라 사람이에요? 국적이 어디에요?

재일교포, 이중국적자, 영주권자 등이 이 질문을 들으면 어려워 한다. 보통은 그 나라에서 태어나서 그 나라 국적을 가지고 있는 케이스가 많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세계에는 엄청 많으니 주의하자.

2. 나이는? 생일은?

주로 한국에서 듣는 아주 특이한 질문으로 내가 생각해도 이거는 나이 문화를 따져서 나보다 위에 있나 밑에 있나를 알아내려고 하는 질문 같다. 하지 말자 진짜로...

3. 직업은? (심지어 연봉은 얼마에요?)

직업 관계로 만나는 사람은 어차피 직업을 알고 있을 것이고, 상대방의 연봉을 궁금해 하는 경우가 있는데, 하지 말자. 원래는 진짜 말도 안되는 질문이다 ㅋㅋㅋ 왜 하는지 모르겠다.

4. 여자친구는? 결혼했어요?

본인이 여자 친구를 만들고 싶지 않을 수도 있고, 만들고 싶어도 못하는 것일 수도 있고, 결혼을 안하고 싶을 수도, 개인의 신념에 따라 너무 다양한 케이스가 있어서 저런 질문을 하게 되면 큰 실례가 된다.

5. 어디 살아요?

거주지 주소는 개인정보 중에서도 최상위에 속하는 정보라고 생각한다. 범죄의 표적이 될 수도 있고, 요즘에는 이성간의 스토킹도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주소, 사는 아파트 이름, 동네 이름등 까지 물어보는 행위는 너무 불편하다 ㅋㅋㅋ

이런 문화를 변명하는 한국인들은 친해지려고 하기 때문에 하는 어쩔수 없는 질문이라고 하지만, 절대로 그렇지가 않고, 사람을 기분 나쁘게 하는 아주 무례한 질문이라는 것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본인이 한국에서만, 한국인만 만날 생각이라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요즘 세상에 외국인을 만나는 것은 본인 의도와 상관없다.

 

 


일본에서 몇년 살다가 한국 대기업에 들어갔을 때 reverse culture shock라고 많이 불편했던 기억이 난다. 내 와이프는 여러 나라에서 살았던 경험이 있는데, 이런 한국인들의 행동이 너무 힘들었다고 한다. 왜 지극히 중요한 개인정보를 물어봐? ㅋㅋ

와이프가 들었던 질문 중에 제일 황당한 것이 남편 직업이 뭐냐? 연봉은 얼마에요? 라는 질문이다. ㅋㅋㅋㅋㅋㅋㅋ 지금 내가 쓰고 있지만, 저런 질문은 왜 하는지 모르겠다. 뭐 내가 다니는 회사이름하고, 연봉 알면 뭐 어쩌려고??

와이프가 했던 대응은 그냥 얼버무리거나, 그냥 회사원, 남편 연봉은 잘 몰라요. 이런 식이었다. ㅋㅋ 내 연봉을 모를리가 있나? ㅋㅋㅋ

암튼 나는 이제 일본으로 다시 돌아와서 일본 회사를 다니지만, 굳이 일본이 아니더라도 보통은 개인적인 질문을 받은 적이 없다. 코로나 때문에 요즘에는 회식도 온라인으로 하게 되었지만, 회식을 하더라도 위에 있는 저런 개인적인 질문은 안한다.

한국어를 좀 하는 외국인인데 일본어를 잘하는 사람 (아마도 일본인? 재일교포?)을 한국에서 만난다면 "재일교포이신가요?"라는 질문은 절대로 하지 말자 ㅋㅋㅋ 상대가 깐깐한 사람이라면 소송 당해도 별 할말이 없을 정도의 멘트니까.

이 블로그를 보시는 분들은 조금은 외국에서 살아보려고 생각하거나, 외국인을 상대할 기회가 있거나 그럴 것 같은데 외국인을 만났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 도움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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