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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이직) + 대학원

학사 출신으로 연구개발 직무 입사하기

by Biopharma Explorer 2020.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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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런저런 상담도 있고, 

취업 준비를 하는 아는 사람들이 있어서 이야기를 들어보고 있다. 

[저는 학사로 연구개발 직무로 지원하고 싶어요. 나중에 입사후에 불리함이나 안 좋은 점이 있을까요?]

일본에서는 저런 질문 자체가 없다. 사실 제약회사 연구직으로 들어가겠다는 학생이 하기에는 너무 현실을 모르는 질문이라 존재 자체도 안 하는 것 같고. 대학원 진학은 필수라고 여겨진다. 내가 있는 연구소에서도 학사는 단 한명도 없다. 

이런 질문을 정말 너무 많이 듣는다. 이제 이거는 한국인의 특이 성향인 듯.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불리함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도 순화해서 말하는 것, 내 자식이 그런 질문하면 말도 되지도 않는 질문하지 말고 대학원 가라고 말할 생각)

희망을 품고 물어보는 사람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하기 어렵다. 자기 동생이나 후배가 아닌 이상 현실을 적나라하게 말하면서 안된다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불리한 점

1. 제약회사에서 연구개발 직무에 대한 이해도 떨어짐

대학원을 졸업한 사람에 비해서 확실하게 실험이나 이론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진다. 

그래서 눈에 보이는 작은 것에 먼저 집중하고 그곳에서 해결책을 찾으려고 한다. 하지만 알다시피 대부분의 문제의 본질은 피상적인 것에서 찾기는 쉽지 않다. 이러한 경향이 업무 전체에서 느껴진 적이 여러 번 있다. 


2. 학사 출신으로 연구개발 직무에 입사 확률 현저히 내려감. 

어디서 학사 출신으로 국내 유명 제약회사의 연구개발 직으로 입사한 케이스를 듣고 와서 질문을 하는 것이다.
 

내가 아는 그 사람도 학사. 나도 학사. 그럼 나도 가능?? 이런 무한 행복 회로에 빠져서 질문을 하는데. 거기에 현실적인 조언을 하기 어렵다. 입사는 확률게임이다.

사실 인생 전체가 확률 게임이다. 들어갈 확률을 높이고 싶으면 대학원에 진학해서 최소한의 자격이라도 만든 다음에 경쟁을 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

그 사람은 당신이 모르는 그럴만한 능력이 있었기 때문에 그것이 가능했고, 대부분은 아니다. 정신 차려라. 

그렇다면 학사 출신으로 제약회사에 입사하는 것은 어렵나 정말? 답은 아니다. 

학사 출신으로도 전혀 문제가 없는 직무들이 있다. 

RA, QA, 임상 관리 정도는 석사가 없어도 아마 별 문제가 없을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어느 전공을 해도 저 직무는 일은 할 수 있다. (단, 잘 못할 수 있는 확률은 올라간다.)

근데 연구개발 (세포주 개발, 배양, 정제, 분석, 비임상 등)은 최소한 2년이라는 대학원 생활에서 배우는 사고의 과정 (사실 별로 없음), 기본적인 실험 업무의 숙련도등을 학사 출신이 이기는 것은 시작 자체가 불리해 보인다. 

파이펫 몇번 잡아본 사람과 2년 동안 무언가 결과를 내고 데이터도 분석을 해본 사람?

차이가 엄청나다 내가 보기에는. 

학사 출신이 유리한 점은 내가 볼 때는 돈을 빨리 버는 것? 그 정도인 것 같다. 

하지만 그것도 연봉 차이로 인해서 별 차이도 없어지고, 확률적으로 제약회사에서 학사 출신이 살아남을 확률보다 석사 이상의 사람이 그래도 확률은 좀 더 높아 보인다. 


본인이 반드시 연구개발 직무로 제약회사에 입사를 하고 싶다면 대학원 진학을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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