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직장 (이직) + 대학원

일본 대기업 회사의 휴가

by Biopharma Explorer 2020. 7. 24.
반응형

어제부터 일본은 연휴다. 

요즘 일본 전국에서 코로나 감염자 수가 다시 증가하고 있어서 우려스럽다. 

지난 3, 4월에 최고로 찍었던 감염자 수와 비슷한 수준이니, 이제 다시 확실한 2차 대유행이다. 

4, 5월부터는 회사에서 재택근무를 명령해서 집에서만 일을 했는데, 

지금은 그때와 비슷한 수준의 코로나 감염자 수 (도쿄 기준 200명 이상)가 되어도 재택근무의 시작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아마 그때와 달리 마스크의 문제도 없고, 사람들 의식도 개선이 되어 회의는 항상 스카이프, 식당에서는 떨어져서 앉고, 여러모로 조심을 하는 모습은 다르다. 

하지만 다시 유행하는 시기에서는 걸리는 사람의 70, 80%가 20, 30대라는 통계가 있다. 늙은 사람들은 집에 잘 있는데, 어린 사람들은 그냥 노는 거다 ㅋㅋㅋ

 

일본 대기업의 휴가 시스템은 한국에 있을 때와 비슷하나 특이한 점은 여기는 경력에 따른 연차 (15일 이상)에 여름 휴가가 별도로 4일이 나온다라는 것이다. (안나오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한국에서는)

일본인 들은 한국의 추석과 비슷하게 오봉 (매년 8월 15일 전후) 기간에 집으로 돌아간다. 그래서 휴가도 8월 15일이 있는 주에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나는 그런건 별로 상관이 없어서 4일의 별도로 주어진 휴가를 하루씩 4주 동안 써볼까 한다. ㅋㅋㅋ 모르겠다. 일주일에 4일만 일하는 것도 좋은 것 같다. 

맨날 한국 대기업을 욕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이상하기도 하지만 그것도 나름 현실이기 때문에 가감 없이 쓰도록 하겠다. 

한국에서 보통의 휴가는 문제가 없었는데, 여름 휴가 기간에는 나는 가기가 싫었다. (회사에서는 여름에 휴가 가라는 권고, 권장 사항이 있었다.) 비행기도 비싸고, 더워서 어디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여름에 안가고 (안간다고 하니까 그때부터 잔소리. 왜 남의 휴가 가지고 난리? 미친 거 아닌가? 휴가를 가나 안가나는 개인의 권리다. 일단 여기서부터 월권) 여름이 지나서 추석쯤에 나 휴가 2일 써서 연휴 때 일본에 돌아가겠다고 하니까 (와이프 가족 행사) 위에서는 가지 말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휴가를 쓰지 말래. 지금 생각해도 미친....

이유를 물어보니. 

대답: 다른 사람들은 여름에 휴가 갔다 왔는데 그 때 안 가고 추석 때 가면 나쁜 선례가 만들어질 수 있다. (하지만 근거가 없음ㅋㅋㅋㅋ 미친 지도력. 밑에 사람 눈치는 안 보고 그 윗사람 눈치만 엄청 보는 거다. )

일단 회사가 여름에'만' 휴가 가고 연말에'만' 다시 휴가 가라고 하는거 자체가 미친 짓이다. 

왜 이런 시스템이 만들어졌냐? 가족이 있는 회사원들은 애들 여름 방학에 길게 휴가를 내야 하는 사정이 있는 것이다. 근데 나는? 젊은 사람들은? 아니 미친 애들이 있는 사람들이 그 시기에 휴가를 내는 거는 지들 사정이고, 그걸 왜 전사적으로 다 맞추어서 여름에 휴가기간이라는 정신 나간 시스템을 굳이 만드느냐? 이게 본질이지 내가 추석에 가겠다고 하는 게 본질은 아니었다. 

회사 안에서는 이 문제로 엄청 말이 많았는데. (젊은 회사원들은 당연하다. 비행기가 싼 시기, 자기 사정에 맞는 시기에 길게 여행 가고 싶은 것)

나중에 이 ㅇㅇ 같은 여름 휴가 기간은 없어지고 자율적으로 정해졌다. 물론 회사가 우려하는 업무의 공백은 없었고, 사람들의 만족도는 많이 올라갔다. 

일본 대기업은 지금이 처음이지만 휴가는 그냥 통보다. 1주일 공백은 별 문제가 아니고 (한국 회사에서는 이것도 난리). 

상담을 미리 하고 조정하면 2주도 문제없다고 했다. (물론 휴가가 부족해서 그렇게는 못쓴다.)  

최소한의 개인적 권리 (휴가)도 마음대로 사용 못 하는 사람들이 많다. 안타깝다. 그런 문화는. 없어져야 할 문화라고 생각하고 차츰 좋아지기를 기대해 본다. 

 

반응형

댓글